[3호] 성북동의 숨은 보물 찾기 | 글 최성수
그대여, 성북동 입새의
버즘나무가 물들기 전에 오세요.
길 복판 감나무에 감이 익을 때 오시면
그대,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거예요.
간송 미술관 가는 길
일렬횡대 은행나무 노란 잎이 눈길을 끌면
그대 어쩌면
걸어온 시간 저 아득한 너머로
되돌아가게 될지도 몰라요.
그대 문득 깨어나면 그때는 이미
함박눈 퍼부어 성북동 골짜기 온통 눈부시고,
매화꽃 복숭아꽃잎 냇물에 떠가고,
성곽 마을 사람들처럼 잎 그늘에 숨어
잠드는 시간이 흘러갈 거예요.
성북동 그 잎들 다시 물들기 전까지
당신은 영영 떠나지 못하리니
그대여, 성북동 입새의 버즘나무 물들기 전에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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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3호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4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아 간행되었습니다. 소개된 글은 2014년도에 쓰여져 잡지에 실렸으며, 2017 동 사업을 통해 웹진으로 발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