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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북 Sep 14. 2017

성북동에서 일구어가는 다문화의 꿈

[3호] 인터뷰|가티히라 사토미 다문화 교사 · 정리 오예주

가티히라 사토미 다문화 교사

성북동도 이제 세계화에 따른 현상으로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이주민 등이 함께 살게 되었으며, 문화적 다양성을 통해 성북동의 새로운 문화적, 사회적 발달을 도모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성북동에 살면서 국제문화이해에 관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시는 일본인 카타히라 사토미 선생님을 찾아 인터뷰를 청해 봅니다.


- 안녕하세요! 먼저 가타히라 사토미 선생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가타히라 사토미입니다. 저는 현재 성북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효고현 아와지섬(오사카옆)에서 태어났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고베에 거주하다 한국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직업은 이주원어강사(서울교육청 소속)이며, 초등학교 및 국제언어에 관심을 보이는 학교에서 국제이해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학부모 상담, 자녀 상담, 언어교육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 성북동에는 언제부터 살아오셨나요?

2001년 처음 성북동에 오게 되었는데, 당시 성북동에는 시어머니와 남편과 시동생이 살고 있었고, 2001년 결혼과 함께 남편을 따라와 4식구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는 8형제를 낳아 기르셨고 남편은 그 중 7번째 아들이죠.


- 남편과는 어떻게 만났나요?

여행을 좋아해서 한국 여행 중 알게 된 친한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가 집에 놀러오라고 해서 한국여행을 오게 되었는데 그 언니 집에서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은 언니의 선배였는데 일부러 소개시키려고 부른 것 같아요. 1년 정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장거리 국제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했고, 지금은 성북초등학교 6학년인 딸(오유나)도 하나 있어요. 1년에 한 번 가족이 일본 친정에 다녀 옵니다.


- 성북동이어서 좋은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성북동은 도시같지 않고 시골처럼 정겨운 곳이예요. 이웃사람들과 서로 인사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으며 서로 돕고 사는, 정이 많은 마을이라고 생각해요. 주변에 아파트가 없어서 더욱 좋지요. 일본사람들은 남에게 소음 등으로 피해를 주는 아파트는 마음이 편하지 않기에 마음이 편한 개인주택을 선호하는데 성북동이 그런 마을이어서 좋아요.

성북동은 일본에 살던 마을처럼 오찌쭈꾸(마음이 안정되고 편한 느낌)한게 비슷해요. 성북동에는 나쁜가게가 없어서 더욱 좋아요. 오락실이나 게임장이나 술집 등 유해한 장소가 없어서 좋은데 술집은 자꾸 생기고 있는 추세인 것 같아요.


- 성북동에서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한국사람 이름과 지명이 어려워 기억을 잘 못하지만 딸 유나가 성북동을 잘 알고 있어서 간송미술관, 최순우옛집, 성곽길 등 여러곳을 함께 다녔고 북정마을 사진전에도 가 보았어요. 북정마을에는 노인들만 사는 것 같았어요(웃음). 성북동에는 노란피자집을 비롯해 맛집들도 많아요. 곱창도 좋아하고 초밥도 좋아해요.


- 성북동에 살면서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으신지요?

한국에 시집 와 낯선 성북동살이에 손위 형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어서 참 고마웠고, 지금도 성북동에 둘째, 셋째 형님네가 살고 있으며 서로 돕고 지냅니다. 김치도 해주시고 맛있는 반찬도 가져다 주시고 잘 해 주셔요(웃음).


- 성북동이 앞으로 어떤 마을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신지요?

성북동이 재개발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름다운 마을에 아파트가 생기는 것이 싫고 지금처럼 이웃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서로 친하게 지내는 정감 있는 마을이길 바래요. 앞으로도 오락실, 게임방, 술집 등 유해한 가게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고요.


선생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다문화 교사, 가티히라 사토미


오예주는 성북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오래전부터 사람들과 함께 성북동을 공부하는 모임을 했으며, 지금은 본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다른 동네에 살고 있지만, 성북동에 터 잡고 살아가는 꿈을 갖고 있다.


※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3호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4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아 간행되었습니다. 소개된 글은 2014년도에 쓰여져 잡지에 실렸으며, 2017 동 사업을 통해 웹진으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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