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스며듦.
못다한 말이 있어서 편지를 씁니다.
감정이 남은 것은 아닌데, 기억이 남아서 편지를 씁니다.
그리움이 남은 것은 아닌데, 향기가 남아서 편지를 씁니다.
사랑한다는 귓속말이 남은 것은 아닌데, 나를 부르던 목소리가 남아서 편지를 씁니다.
내 손 잡던 온기가 남은 것은 아닌데, 발 맞춰 걷던 걸음이 남아서 편지를 씁니다.
멀어지던 날 눈물이 남은 것은 아닌데, 가까워지던 날 미소가 남아서 편지를 씁니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남은 것은 아닌데, 고마움이라는 단어가 남아서 편지를 씁니다.
가장 빛나던 날에 그대를 만난 것이 아니라,
그대를 만나서 나의 날들이 빛났음을 말해주고 싶어서 편지를 씁니다.
그대는 잘 지내는지요?
나는 지금 그때의 정동진에 와 있습니다.
같이 들으면 좋은 BGM. 실루엣 _ 잘 지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