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미
<아홉 번째 파도>를 시작으로 최은미 작가의 책들을 읽었다.
<눈으로 만든 사람>은 친구가 추천해 준 책이다.
그런데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 중 처음 절반 정도는 너무 익숙해서 작년에 읽었던 것 같다.
미국에 있을 때 전자책으로 빌렸다가 자동반납되었거나 해서 다 못 읽었나 보다.
<아홉 번째 파도>에서도 느꼈지만 문체가 내 취향이랑 좀 다르다.
그래도 소설들이 가진 문제의식이 좋아서 모두 흥미롭게 읽었다.
본문
기약만 있다면 더 오래도 기다릴 수 있다고, 겨울이 다가온 창밖을 보면서 생각하고 생각했다.
자다가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왜 깨어 있을 땐 잘 웃지 않았었는지, 그런 게 궁금할 뿐이다.
그랬는데, 차로 두 시간이면 오는데, 어쩌다 십오 년 만에 오게 됐을까?
언제든 갈 수 있어서 두 번은 가보지 못하는 다른 많은 장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