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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성호 Mar 26. 2020

어떤 리더십, 어떤 실천, 어떤 권리 주장에 관하여

코로나 바이러스와 고통의 시대에  생각하는 기독교 리더십

어제 날짜로 미국 미시간 주는 the stay-at-home orders를 내려서 미시간 주에 있는 모든 거주자들이 필수적인 활동을 제외하고 집에만 머물게 했습니다. 칼빈신학교에서 인터내셔널 담당자셨던 목사님과 오랜만에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미시간의 상황을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일본에서 수십 년간 선교사로 봉사하신 후 미국으로 돌아와 인터내셔널 학생들을 따뜻하게 대해 주셨던 분입니다.


Right now we are following the stay-at-home orders of our government. So we don’t visit with people, hold classes or even attend church services.


그 누구보다 예배를 사랑하고 교회에서 성도들과 교제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분이시지만, 정부의 명령에 따르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정부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 역시 그리스도인이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아래에 첨부한 뉴욕타임스 오늘자 1면은 미국 뉴욕 주의 주지사인 앤드류 쿠오모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 지나치게 실용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지금과 같은 비상 국면에서 매일 아침 그의 브리핑은 뉴욕주에서 수백만의 사람들이 꼭 들어야 할 내용일 뿐만 아니라 그의 리더십 역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확진자의 숫자의 증가를 늦추기 위해서 비상조치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그의 방식은 단순히 정보의 전달뿐만 아니라 현재 고통당하는 이들에 대한 공감을 담고 있습니다.


"What am I going to do with 400 ventilators when I need 30,000?" he said later. "You pick the 26,000 people who are going to die because you only sent 400 ventilators."
"3만 개의 산소 호흡기가 필요할 때 400개의 산소호흡기를 가지고 나는 무엇을 하게 될까요? 우리가 가진 게 400개의 산소 호흡기 밖에 없기 때문에, 죽어야 할 2만 6천 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의 브리핑은 명료할 뿐만 아니라, (원칙에 기반하여) 일관되고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봐야 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되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인 바이든도 쿠오모 주지사의 브리핑을 "리더십에 관한 하나의 교훈(a lesson in leadership)"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예배의 공동체인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또한 예배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시는 분들의 생각 역시 존중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고통당하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그들의 고통을 돌봐야 하는 기독교인들의 사랑의 의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이 세상에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은 우리의 권리를 내세우는 방식으로 증명되지 않을 것입니다. 예배를 존중하는 마음이 소중한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지금 고통당하는 자들을 섬기기 위한 기독교인들의 사랑의 실천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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