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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Nov 16. 2019

쓰레기통에 살지만 쓰레기는 아닙니다.

모순

칼로리를 줄여주는 밥통이 나왔다.

40프로까지 줄여준단다.

40프로씩 덜 먹으면 안 되나?

당뇨환자를 위한 것으로 개발되었다지만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겪는

8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제품의

광고를 본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런 모순을 받아들이기 불편하다면

아직은 자기 합리화로 스스로를

속이고 있지는 않다는 뜻이겠다.


열심히 번 돈으로 큰집을 사고

거실에 작은 텐트를 치고 산다.


몸 써서 돈 버는 건 싫은데

돈 쓰며 몸 쓰는 건 괜찮다.


월 만원의 후원금은 아까운데

오천 원짜리 커피는 맛있다.


아빠는 집값이 오르길 바라고

아들은 집값이 떨어지길 바란다.


홍콩은 응원하는데

티베트는 뭐?


직원들을 위해 운영하는 사업체이지만

노조 만들면 폐업시킬 거야


우리가 모이면 혁명

너네가 모이면 관제데모


90%의 죽음에는 해시태그를 달고

10%의 부정에는 촛불을 든다.


평등한 세상을 꿈꾸지만

각자가 정한 기준을 넘는 평등은 불편하다.


최고의 창과 최고의 방패 있고

둘 중 하나는 거짓말다.

거짓을  합리화로 가공하고

신념이란 딱지를 붙여버리면

모순이라는 제품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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