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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Nov 14. 2019

돌부리

길을 걷다가

리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자주 걸어 다니는 길 위,

존재조차 모르던

그 작은놈이 길을 막아섰다.


쭈그려 앉아  놈을 관찰한다.

좀 더 컸다면 피해 갔으려나?


돌이켜 보니 나를 넘어지게 만들었던 것은

부분 작은 돌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

세상을 다 잃었다고 느끼기도 했었고,

태산이라도 만난 듯 주저앉아

울었던 적도 있다.


털고 일어날 작은 용기면 충분했고,

잠깐의 부끄러움만 참아내면 되었던 것을

그땐 몰랐다.

내가 넘어진 게 작은 돌부리 때문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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