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열한백구 Oct 08. 2019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

대화

삶은 달걀의 흰자를 더 좋아한다.

냉면을 먹을 때면,

고명으로 올려진 달걀의 흰자를

너에게 양보했다.


버스의 창가 자리를 좋아한다.

버스를 탈 때면,

창가 자리 너를 위해 비워뒀다.


좋은 것만 주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너에게 주고 싶었을 뿐이다.



맛있는 노른자만 빼서 먹고,
추운 창가 자리를 나한테 앉히고,
당신은 정말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이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양보했을 뿐인데,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고,

그것이 헤어짐의 이유가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돌부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