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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Nov 24. 2019

낙법

"사범님 낙법만 하기 지겨워요"

입관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아이들이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칭얼거린다.

예전에는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낙법이 완성되지 않으면

기술을 배울 수가 없었는데

지루해하고, 흥미를 잃어버리고,

급기야 유도를 그만두는 사람도 있기에

최근에는 기술을 가르치는 타이밍이 빨라졌다.


낙법(落法) : 떨어지는 법 = 다치지 않게 잘 떨어지는 법


넘어져야 일어서는 법을 배운다고 혹자는 말했다.

하지만 잘 넘어져야 한다.

시합에서의 넘어짐은 패배를 의미하지만

잘 못 넘어짐으로 인한 부상은

다시는 유도를 못 하게 만들기도 하고,

또는 하고 싶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잘 넘어져야 한다.

그래야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다시 달려들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기술을 배우게 되고

언젠가는

멋진 기술로 상대를 메칠 수도 있게 된다.


잘 넘어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잘 넘어지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의무가 있다.

한 번의 넘어짐이 한 번의 패배로 

끝나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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