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열한백구 Dec 02. 2019

낡은 청바지

특별해지는 특별하지 않은 방법

청바지의 해진 부분이 결국 찢어졌다.

버리길 바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옷수선집을 찾는다.


"예쁠 필요 없고요

 색상 상관없이 아무 천 하나 데서

 촘촘히 박아주세요."



<수선비 3000원>


기운 자국을

흐뭇한 미소로 어루만져 준다.


인터넷에 대충 구입했던 청바지가

하나의 자국이 추가됨으로 특별해졌다.


다른 것들과 구분되는

세상 유일의 바지가 되었다.


긁힌 자국들과 그 자국에 스며있는

추억까지 담고 있어
값을 메길 수 없다.


그렇게

오롯이 나만의 것이 되었다.




- 사용하고 있는 물건에 생기는 긁힘들이 싫지만은 않습니다.

- 새 제품일 때 보다 그런 자국들이 있어야 더 정이 갑니다.

- 일부러 긁지는 않습니다.

- 남이 긁은 것에는 관대하지 않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파김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