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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Sep 18. 2019

착한 아이

우리 아들은 단 한 번도 내 속을 썩인 적 없는 착한 아들이었어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진 아들을 둔

어머니의 첫마디였다.

병적 도박으로 인해

변해버린 아들의 모습은 엄마로서 받아들이기 힘들어 보였다.

  

아들의 어릴 적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착했던 아들의 모습을 묘사했다.

엄마는 착한 아들을 이야기하는데

나에게는 '엄마의 통제를 잘 따르는 한 아이'가 그려질 뿐이었다.


엄마의 품 속에 있던 아이는 세상의 재미를 몰랐다.

세상을 나선 아이는 도박을 하게 되었고,

살아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필로폰 중독자는 약을 했을 때를 천국,

현실을 지옥이라고 표현한다.

필로폰을 알게 된 후 '삶의 목적'이 달라졌다고 한다.

아마도 그 아이에게 도박은 삶의 목적일 것이고,

천국으로 가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삶의 목적을 부모가 정해주고

그걸 따르는 것을 착한 아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부모의 욕심이 아닐는지.


같은 상황. 같은 물질이라도 어떤 이는

중독에 빠지고, 어떤 이는 중독되지 않는다.

호기심에 한번, 놀이로써 한 번으로도 중독이 될 수 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일을 많이 알고 있다면, 중독에 쉽게 빠지지 않나, 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된다.

올바른 양육방식 하나로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정해진 길을 닦아주는 것 외에

주변을 돌아보는 재미를 알려 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도박문제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와 상담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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