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따뜻해.
포항역에서 기차를 탔다. 강의 오기 전만 해도 포항에 기차역이 있는 줄도 몰랐다. 지난 토요일엔 용산역에서, 월요일엔 울산역에서, 오늘은 포항역에서 ... 강의를 여기저기 다니다보니 요새 기차를 자주 타게 된다. 역마다 느낌이 다르고 역마다 냄새도 분위기도 다르다. 내리기 전까지의 시간이 얼마든 상관없이 언제나 나는 기차에게 푹 안겨서 간다. 기차는 충분히 따뜻하고 정겹다.
강의에서 어떤 선생님이 우셨다. 엄마의 등을 보고 아이가 자라니, 등을 펴고 당당해지시라고 했는데 그 말에 한참을 울먹였다. 왜 이렇게 많은 이들이 가슴에 눈물을 담아두는지 모르겠다. 그냥 울면 안 되는 걸까. 왜 어른들은 잘 울지 않는 걸까. ...
손가락이 여전히 아프다. 글을 쓰기 싫어서 아픈 걸까, 손가락이 아파서 아픈 걸까. ... 월요일에도 아프면 어쩌지, 써야 할 원고가 쌓였을 텐데.
흐으음. ㅡ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