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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효샘 Nov 06. 2017

아프지 마. 호~~~

나는 나를 사랑해

살다 살다 손에 부목을 대보기는 또 처음이다.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둬야지. 천천히 한 글자씩 쓴다.


열흘 전부터다. 엄지손가락이 아팠다. 워낙 워드 작업이 많다 보니 그냥 참았다. 계속 아파서 한의원에 갔다. 침을 맞고 매일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녔는데도 여전히 아팠다.


오늘 정형외과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역시, 뼈의 문제는 아니었다. 한마디로 과로한 것이라고... 엄지는 손에서 가장 많은 압력을 받는 곳이라고 한다. 결국 부목을 대고 왔다. 깁스까지 하면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질 것 같아서 깁스는 안 했다.

에효. 손을 절대 쓰지 말라는데, 워드를 못 치는 스피치라이터라니.... 쩝..... 얼른 낫자.

스스로에게 해주는 호~~


오늘 축사를 부탁해온 어떤 장학사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며 못 하겠다고 말했더니,

그가 말하기를, 

“그 정도로 무리하는 거면 나는 죽었겠네”...

... 더는 동료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가...마음을 바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에게 사랑과 우정을 보낸다.

그 사람이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해도,

나는 소중한 사람이고, 귀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니까...

나는 누군가가 나를 불러 꽃이라고 말해주었기에 꽃이 아니라,

이미 존재 자체로 꽃인 사람이니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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