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하면 나도 할 수 있다. 내가 하면 당신도 할 수 있다.
세바시에서 심으뜸 씨가 나와서 이런 말을 했다.
"저는 매일 스쿼트를 천개씩 합니다."
그랬다. ... 엉짱, 뒷태여신이라고 불리는 그의 몸은 하루 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저 꾸준함과 끈기, 남들은 모르는 눈물이 한 데 모인 결정체였던 것이다.
나는 운동이라면 질색한다.
직업상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쭈그린 상태로 글을 쓴다.
그런 내가 마음을 먹었다.
나도 한 번 해보자.
누군가가 했다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 그렇게 세바시를 본 다음, 어느 날 문득 스쿼트를 시작했다.
나도 꾸준하게 뭔가를해보자.
하다말다, 하다말다 하지 말고 그냥 끝까지 뭔가를 한 번 해보자.
...
첫날은 스무개, 하고 나니 그대로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
너무 피곤하고 다리가 아팠다.
그 다음날은 스물 두개 쯤 했다. 역시 다리가 터질 것처럼 아팠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스물 다섯개, ...
매일 조금씩 조금씩 늘었다.
이제는 백개 정도는 편하게 한다.
조금씩 조금씩 늘어서 이렇게 된 게 난 참 신기하다.
어디까지나 고등학교 때 이후로 해본 적 없는 "나 나름의 꾸준한 운동"이다.
스쿼트를 시작하고 한 달이다 돼가는 오늘
나는 몇 가지 작은 변화를 느낀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덜 힘들다. (안 힘든 건 아니고 말 그대로 조금 덜 힘들.)
어제 산에서 무려 세 시간을 걸었으나, 오늘 일어났을 때 다리가 아프지 않았다. 어제는 죽을 것처럼 고되더니, 오늘은 그냥 아무렇지 않은 원 상태의 몸이었다. 신기했다.
밤에 깊이 자고, 아침에 잘 일어난다.
사람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인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고, 원하는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다.
어제는 산에서 걸을 수 있는 몸과 건강을 주심에 깊이 감사했다.
앞으로는꾸준하게 조금씩 늘려서 아침, 저녁으로 백개씩 해야겠다.
아마 또 시간이 지난 다음, 이 꾸준한 운동에 감사할 날도 올 것이다.
<추가>
어제부터는 아침 스쿼트도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볍게 50개씩 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음...몹시 뿌듯하고 행복하다.
나는 드디어 아침 운동을 하는 여자가 된 것이다. 앗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