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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효샘 Dec 19. 2017

7. 꾸준함의 비밀, 스쿼트

다이어트, 자존감부터 다시 쓰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를 찾아보게 됐다. 그리고 우연히 심으뜸 씨의 영상을 보았다. 


"저는 매일 스쿼트를 천개씩 합니다."

그랬다. 엉짱, 뒷태여신이라고 불리는 그의 몸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저 꾸준함과 끈기, 남들은 모르는 눈물이 한 데 모인 결정체였던 것이다. 


나는 운동이라면 질색한다. 직업상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쭈그린 상태로 글을 쓴다. 달리기는커녕 수영도 못 하고, 유일하게 할 줄 아는 거라고는 걷기가 다이다. 나는 하다가 말고 하다가 말고 하는 게 너무나 익숙한 의지박약이라고 믿어왔다. 그런 내가 마음을 먹었다. 


나도 한 번 해보자. 

누군가가 했다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뭐든 배울 수 있는 사람이야. 

나는 해낼 수 있어. 


그렇게 세바시를 본 다음, 어느 날 문득  스쿼트를 시작했다. 나도 꾸준하게 뭔가를 해보자. 하다말다, 하다말다 하지 말고 이번에는 정말로 그냥 끝까지 뭔가를 한 번 해보자. 결심했고 그날 즉시 실천에 옮겼다. 


첫날은 스무 개, 

하고 나니 그대로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 너무 피곤하고 다리가 아팠다. 그 다음날은 스물 두개 쯤 했다. 역시 다리가 터질 것처럼 아팠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스물 다섯개, ... 서른 개, 그렇게 매일 조금씩 조금씩 늘었다. 한 달이 훌쩍 지난 지금은 백 개 정도는 편하게 한다. 어디까지나 고등학교 때 이후로 해본 적 없는 "나 나름의 꾸준한 운동"이다. 


스쿼트를 시작하고 한 달을 훌쩍 넘긴 지금 나는 몇 가지 작은 변화를 느낀다. 


첫째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덜 힘들다. 

안 힘든 건 아니고 말 그대로 조금 덜 힘들다. 어제 산에서 무려 세 시간을 걸었으나, 오늘 일어났을 때 다리가 아프지 않았다. 어제는 죽을 것처럼 고되더니, 오늘은 그냥 아무렇지 않은 원 상태의 몸이었다. 신기했다. 


둘째 밤에 깊이 자고, 아침에 잘 일어난다. 


전에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려웠다. 잠이 쏟아졌고 새벽에도 뒤척거리느라 잘 못 잤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건 나와 잘 어울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게으른 여자라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믿음은 틀린 것이었다. 나는 얼마든지 일찍 일어날 수 있고, 부지런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사람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인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고, 원하는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다. 어제는 산에서 걸을 수 있는 몸과 건강을 주심에 깊이 감사했다. 


나는 건강한 내 몸을 이제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어느새 내 머릿속에서는 다이어트, 체중감량 등의 단어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정확히 3년 만의 일이었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아마도 그건, 

자유, 

두 글자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야호~!!!

드디어 나는 자유를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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