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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Oct 09. 2018

"적당히" 하면 될까요?

오늘 나에게 전하는 내 마음의 소리

"적당히"라는 말이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이야.


뚜렷한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을 뱉는 사람이 생각하는 "적당히"와 말을 듣는 사람의 "적당히"는 엄연히 다르거든. 그러다보니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사건이 생기기도 하지. A를 부탁했는데 B가 나와있는 상황!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먼저 시킨 사람이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을 물을 수 있어. 그리고 일을 수행한 사람은 "적당히"가 어느 정도인지 진행 전에 물어보던가, 확인해 보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잘못이 있어. 시키는대로만 했을 뿐이라고? 그래! "생각없이" 시키는대로 했겠지. 




"적당히"라는 말은 그렇게 책임을 회피하도록 도와주는 말이기도 하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만 행동하도록 하는 마법의 단어이면서, 설령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신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단어이기도 해.  


너도, 나도 서로 좋은게 좋은 거고, 서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타협하자라는 식의 평화주의적, 상호이타적으로 포장할 수도 있는 단어야. 그 말에 숨겨진 진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덮고 가자는 의미야.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아니라 문제가 드러나지 않을 만큼의 소극적 대응으로 정리하자는 거지.


스타트업에서 "적당히"를 찾는다면, 그냥 이런거 하지마. 대표인 나부터 "적당히"라는 임기응변식의 타협점을 찾으려 하지 말자. "확실히", "명확히" 운영해야 한다구. 



쉬는 날이라고, 잠시 나태해 질 뻔 했어. 

사무실에 왔다가, 작성 해야 할 업무 파일을 열었는데...'뭐 오늘은 적당히 하고 갈까?'하는 마음이 들었어. 내 각오의 날이 무뎌질 때, 그 동안 내가 써왔던 글을 다시 꺼내 읽고, 다시 마음을 잡았어. 잠깐 뭐에 홀렸었나봐. 이제 빡씨게 일 좀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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