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뷰티 연금술사 Aug 14. 2019

진심인가요? 다들 공감하나요?

행복한 퇴사, 꿈의 이직, 희망의 창업이 넘쳐난다

트렌드라는 건 참 무서워. 

요즘 퇴사, 이직, 창업을 부추기고 추천하는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불안한 미래와 팍팍한 현실에서 탈출을 꿈꾸는 다수의 직장인들의 불만이 반영된 거겠지? 


퇴사와 이직, 창업을 미화하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나는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건지, 

아니면 동화 속 이야기들과 현실 속 이야기 경계에서 어느 한쪽만, 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



퇴사나 이직, 창업이라는 것을 

용기 있는 결단과 자주적인 선택이라고 들이 미는 콘텐츠들 앞에서 

계속 물음표가 따라다니더라고.


그만큼 힘들었겠지,

그렇게 억눌렸겠지,

그처럼 인내의 세월을 경험하고 있겠지....

그러니까 이렇게 해방의 창구이고, 쇼생크 탈출을 한 마냥 기쁨의 표현을 하는 거겠지.



계획이 있고,

준비를 했고,

기회가 왔기에 지금의 자리에서 벗어나

또 다른 도약의 내딛는 한 걸음이라면 

두 손 두발 들어 축하하고, 응원해줄 거야.


그렇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서...


순간의 격한 감정에 휩쓸려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에 떠밀려서,

대책은 없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각오로 

그렇게...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 놓여 일상에서 벗어난 거라면...

나는 그대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그대의 장단에 맞춰서 

"그래 잘했어!"

"어떻게든 될 거야. 넌 잘할 수 있어"라고 

삐에로처럼 웃는 그대를 향해 똑같이 웃어주는 게 올바른 걸까? 


아니면 

"너 어떻게 하려고?"

"제정신이니?"라며

괜한 오지라퍼가 되어 주절거리는 게 맞을까?



결과론적으로  난 그대에게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이 아니라 일단 잠시 동안만은...

"수고했어"라는 짧은 한마디 말만 남기고

가만히 옆에 있어줄 테다.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네가 무엇을 하든 간에 그냥 옆에 있어줄 테다.


그리고 네가 진짜로 쓴소리를 듣고 싶어 질 때가 오면,

속이 쓸릴 정도로 충고질을 하면서,

가장 꼰대처럼 그대를 질책하고, 뼈를 때리는 팩폭을 할 것이다.


"인생은 실전이야"




[군자대로]라는 말은

남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큰길을 찾아 따라가라는 게 아니라

떳떳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라는 뜻이다.


스스로를 객관화해서 다시 생각해봐라.


네가 본 그 수많은 이직/퇴직/창업의 성공스토리들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진짜 스토리들은 

결코 짜인 각본의 드라마나 

운명이 만들어주는 신화 같은 이야기와는 전혀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해.

"친구 따라 강남 간다?"  


퇴사 열풍, 이직 신화에 휩쓸리지 말고, 

너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고민을 하라고.


시대의 흐름을 바라보는 시각은 키우되,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마라.


이상과 현실은 따로 놀지 않아.

모든 이상은 지금의 현실을 먼저 파악하고,

무엇을 준비하고, 어느 때에 어떤 것을 실행하는지가

이상으로 끝날지,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 낼지를 결정해.


이상이었던 것을 현실로 만들고 나면,

그 현실을 기반으로 더 높은 이상을 꿈꾸고, 실행하는 것의 반복이 되어야 해.


그것이 도전의 연속(끊임없는 도전)이라는 거야.


지금 직장이 뭐 같고,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 또라이 같아 보이고

상석에 앉아있는 녀석들은 다 꼰대에 무능한 선임자로 보일 수도 있어.

어긋난 진로, 잘못된 만남 같겠지.


월급 통장을 볼 때마다 한 숨만 나오는데 카드결제는 꼬박꼬박,

학자금 대출 상환이다, 전세대출금 상환이 다하면서 순삭 당하는 계좌의 숫자들!

저녁 있는 삶은 개 풀 뜯어먹는 소리고, 실제로는 야근과 주말 특근에 쩔어서

내가 인간인지 로봇인지 긴가민가 할 수도 있어.


그래서 더욱 남들의 이야기 속 탈출구를 찾아다니며,

처음에는 대리만족을 하다가 다음 스텝에 대하여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지.

그래! 여기까지는 잘 해왔고, 잘하고 있어. 

다만, 감정적이거나 즉흥적으로 행동하지는 말라구.

 

네가 바라던 도피처의 종착역이 

섣부른 퇴사, 계획 없는 이직, 따라 하는 창업이 되면 안 된다는 

말을 전하려고 이렇게 글을 쓰는 거야.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 얻는 것이 없다)


시간이 없다고? 

정말 너의 하루라는 시간 중에 매일 5분~20분씩이라도 자투리 시간이 없니?

돈이 없다고? 

정말 너의 매월 지출내역에서 책 한 권 구매로 대체할 여유조차 없니?

핑계 대지 마.


그냥 넌 의지도, 목표도 없는 것뿐이야.

바라고만 있지 움직이기는 귀찮고,

부러워는 하지만 감당해야 할 자잔한 인내의 시간, 인고의 사건들은 애써 피하려는 거잖아.


뭔가 하면 바로 결과가 딱 나오길 바라는 거잖아.

과정과 노력, 희생이라는 단계는 패스하고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거뿐이잖아.


너의 인생은 남이 살아주지 않기에 책임져 주지도 않아.


너의 인생은 네가 관리하고, 네가 주인이 되어야 해.

남의 조언, 사례, 스토리에 귀 기울고 정보를 얻으며, 벤치마킹하는 건 필요하지만

너에게 맞는, 네가 좋아하는, 네가 꿈꾸는 것은 

결국 너의 선택과 결단, 그리고 네가 가진 자원(체력이나 시간이나 돈이나 사람이나 뭐든지)

총동원해서 바꿔나가야 이상을 현실로 바꾸고 그다음 이상을 꿈꿀 수 있어.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을 성찰하는데 더 깊이 있게, 더 진중하게 고민하길 바래.

변화의 가장 첫걸음은 "지금의 나를 아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니까.


지금의 너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너니까!

너를 먼저 공부해! 너를 먼저 인정하고, 너를 먼저 이해해야 해.


그렇게 너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거야.




-개인적인 별도의 첨언-

사실 이런 철학과 마인드가 만들어진 게 우리 회사의 플랫폼 아이템이 되었어. 주체적이고 자기 성찰, 자기 주도의 화장품 선택 기준을 만들어 가자는 우리들의 공통된 생각의 파편들이 모이고, 체계화되면서 그걸 개발하고, 구현하는 단계까지 왔지. 그 결과를 조만간 공개할게.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을 증명해 보일께. 나는 너의 증거, 근거, 증명이 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쌍난무에서 탈출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