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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Sep 17. 2019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 놀고 싶은 것!

미묘하게 다른 것것것~!

"하고 싶은 게 뭐예요?"

"일 안 하고 놀고 먹고 지내는거요."

"그럼 잘하는 건 뭐예요?"

"노는거 잘해요."

"그럼 왜 일하고 있는거예요?"

"놀기 위해서 이렇게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는거죠"



뭔가 일맥상통하는 듯한 말이지만 이해상충되는 말이기도 해.


다들 놀고, 쉬고 싶어. 그리고 정말 그렇게 쉬라고 하면 잘 할 수 있을거 같아.

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노는건데...그러면 소는 누가 키우고, 돈은 누가 버나?


예전에 프로게이머들이 인터뷰한 영상이 떠올라.

생각보다 쉴 때, 휴식 할 때는 게임과는 동떨어진 다른 놀거리를 찾더라구.

게임이 좋아서, 게임을 잘 할 수 있어서 업으로 삼았는데...


정작 프로 게이머가 되기 전에는 즐거웠던 게임이 

이제는 일이 되어버려서 부담과 압박감을 느끼는게 쉽게 이해가 되니?




직장인이라면 쉽사리 공감될 거야. 나랑 우리 CTO도 그랬거든. 노는 것 처럼 실험하고 개발하는걸 엄청 좋아했는데 이게 직장이 되는 순간부터 진짜 일이 되어버리고, 때로는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그래도 다들 놀면서 돈 버는 걸 꿈꾸잖아. 아니 돈을 못 벌더라도 돈 걱정하지 않고 놀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다니고 있던 직장을 때려치고 싶을거 잖아.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그리고 놀고 싶은 것에 대한 차이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고자 해.

창업을 하기 전에 누누히 선배들에게 듣던 이야기들은 


"니가 하고 싶은 걸 아이템으로 해야 해", 

"니가 잘 하는 걸로 업을 삼아야지.", 

"놀듯이 즐길 수 있는 일이 최고야!"


그런 선배들에게 지금은 되묻고 싶어! 그래서 선배님들은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꼭 짚고 넘어갈 이야기가 있어. 

바로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 놀고 싶은 것"에 대한 개인적인 소소한 견해야.



1. 하고 싶은 것

: 이 말은 희망사항이 포함되어 있어. 어느 정도 전문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그저 이랬으면 좋겠다고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념적인 상상이랄까? 


내가 요리를 잘하거나 전문적으로 하지는 배우지는 않았더라도 

요리라는 것 자체가 좋아서 하고 싶다는 표현이면 좀 더 피부에 와 닿을거야.


더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이건 의지이자 생각이지만, 행동은 아직인 상태야.


[하고 싶은 것]은 의지는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제약이 걸려 있는거야. 


네가 학교, 직장 또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하고 싶다고 느끼는 것들]은 희망사항이지만 

지금 당장 너의 현실은 아니잖아. 외부적인 제약일 수도 있고, 내적인 제약일 수도 있어.


[하고 싶은 것]은 시작의 첫 걸음(동기)은 될 수 있어도, 

더 깊게는 삶의 목적이 되어 오래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는 있어도...


결코 결과가 예상한 만큼 나올거란 보장은 못 해주지. 

아니, 가능성으로 따지자면 처음부터 너무 허무맹랑한 확률게임이랄까? 



2. 잘하는 것

: 분명하게 어떤 기준 이상으로 더 뛰어날 수 있다는 뜻이 숨어 있어. 


적어도 내가 그 일을 했을 때, 최고는 아닐지라도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일이야. 

게다가 잘하는 것이라는 말에는 경험이 밑바탕으로 깔려 있어. 

하고 싶은 것과는 달리 해 봤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다는 신념 비스무리 한게 있다는 거거든.


[하고 싶은 것]과 달리 [잘하는 것]은 행동을 포함하고 있어. 

그러다보니 이건 근거가 있지. 

나 자신이 무엇을 해 봤는지, 어떤 결과를 냈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뒷받침된 말이야. 

[잘 하는 것]에는 승리의 방식이 있다랄까? 


[하고 싶은 것]은 막연한 미지의 소망을 말한다면, 

[잘 하는 것]은 이렇게, 저렇게, 요렇게 하면 되더라는 

절차에 대한 방법과 계획에 대하여 확신하고 있단거야.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점차 잘 하게 될 수는 있어. 

하지만 지금 당장 잘하는 건 아니지. 

오히려 하고는 싶은 일이지만 막상 해 보니까 생각보다 잘 못 할 수도 있거든.


이 말을 다시 되뇌이면서 [축구를 하고 싶은 것]과 [축구를 잘 하는 것]의 차이를 상상해봐.

물론 [잘하는 것]이라고 항상 경험했던 성과를 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하고 싶은 것]보다는 더 확률적으로 더 나은 달성(?)을 기대할 수 있어.



3. 놀고 싶은 것

: 놀고 싶은 것은 의지가 아니야.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본능이야. 

심지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조차 놀고 싶어한다구.


[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을 찾기까지 우리는 이런 저런 시도를 하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기 위해 공부하기도 하고, 고민과 잠 못 이루기도 하잖아.

그리고 무언가 잘한다고 자부할 만한 것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과정을 겪어.


[놀고 싶은 것]은 딱히 어떠한 근거나 희생이 수반되지 않아.

놀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고? 놀기 위해서 돈을 벌고, 노동을 한다고?

그런 논리자체가 핑계야.


살찌기 위해서 지금 살을 빼놓는다고 한다면,

그냥 지금부터 그런 생각하지 말고 맘껏 먹으라고 하고 싶어.


차라리 놀고 싶어서 "지금 하던거 그만 두고 놀게요"라고 말하는게 더 솔직한거야.

(적어도 너 자신에게는 솔직해져라. 하기 싫고, 힘들고, 두려워서 뒷걸음질 치는거잖아)

나중에 오래 쉴려고 일한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강한 동기를 가질 것이며, 

과연 얼마나 성공의 열망이 강할까?


오히려 쉽게 포기하는 일이 더 많아. 

누구는 작심삼일인데 누구는 결심한 것을 끝까지 밀어 붙이는 차이를 만드는게 바로 "강한 동기"거든.


강한 동기라는 것은 본능을 거스르면서까지 이끌어가는 힘이야.

본능에 만족하려는 사람보다 당연히 강할 수 밖에 없어.



잘 노는 건 중요해. 

늘 텐션이 높은 업무나 하고 있는 일의 막간마다 

삶의 윤활유가 되어 줄 쉼이 없는건 상상할 수 없거든.

우리가 기계나 로봇이 아닌 이상, 노는 것은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야.


놀지 못하는 몸과 정신은 피폐해지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게 만들지.

빨리 번 아웃되고, 더 짧게 열정을 소진하게 만들어.

그래서 잘 놀아야 해. 잘 쉬어야 하고, 좋은 타이밍에 시간을 만들어야 해.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놀기 위해"가 무서운거야.

놀고 싶다는 것을 이유로 해야할 것을 피해가는 자기합리화를 하지 말자는 거야.

"놀기 위해", "놀고 싶어서"는 목적이 될 수 없어.


이건 기억하면 좋겠어.


네가 놀고 싶은 것은 하고 싶은 것이 될 순 없어.

네가 잘 하는 것은 놀고 싶은게 아니야.





정리하자면,


[하고 싶은 것]은 [의지]+[가능성]을 내가 이루고 만들어가고 싶은 삶의 목적이야.


[잘 하는 것]은 [신념]+[경험]이 만들어 주는 작은 결과들이 모여 목표를 달성하면서 전진하는 과정이야.


[놀고 싶은 것]은 [본능]이기에 때로는 억제해야 하고, 때로는 적절하게 활용해야 할 수단 중 하나의 조각이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내가 잘하는 것]을 우선 찾아야 했고,

잘하게 될 때까지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 달려가고 있어.


때로는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어.


놀고 싶어서 일하는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이루기 위해서 때로는 놀 필요가 있어.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일 수록, 편한 길일 수록

너무 오래, 너무 깊이 머무르면 익숙해지고, 나태해 진다는 걸 잊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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