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꿈꾸는 분들께
퇴사해서 좋은 곳으로 이직한 이야기나 창업 성공한 컨텐츠에 착각하지 마.
남의 이야기에 혹해서 넘어가도,
결국은 너의 이야기와는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해.
누구나 퇴사는 할 수 있지만,
아무나 그들처럼 퇴사 후의 삶이 퇴사 이전의 삶보다 나아지지는 않아.
주로 퇴사하고 이직 성공한 분들 중
스타트업으로 가서 만족한다고 하는 곳들은
거진 대한민국 상위 클래스의 스타트업들이야.
오히려 특정한 소수를 제외한 스타트업들은
내일의 생존이 불투명하고,
생각보다 야근이나 더 열악한 근무환경이 많아.
페이는 말할 것도 없고,
시스템의 부재와 그 조그만 곳에서도 서로 정치질 하는 곳도 있어.
직접 그 안에 들어가 일해보면
밖에서는 보이지 않던 단점들을 알게 되지.
문제는 그 단점을 알게 되었을 때,
넌 이미 네 인생의 시간을 배팅한 상태라는 거야.
준비나 계획 없이 퇴사하여 이직한 후, 퇴사 잘했다고 말하는 내심의 대부분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한 자기 긍정이거나,
이직 후, 아직 그 회사나 조직의 깊은 곳까지 알지 못하기에 좋은 것만 보이기 때문이야.
물론 운빨과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서 진짜 자신이 원하던 직장으로 갈 수 있다는 건 부인하지 못하겠어.
그런 경우는 정말 우. 연. 히 또는 어.쩌.다 잘 된 거지 전혀 일반적이지 않아.
퇴사를 무조건 하지 마라라는 이야기는 아니야.
직장이라는 가치보다
더 소중하게 지켜야 할 가치들을 위해
퇴사하는 건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응원하니까.
직장에 꼭 얽매여
건강이라던가 가족 또는 신념 등
너의 삶에 진짜배기를 잃는 건 나도 반댈세~
남 따라쟁이 되는 퇴사,
즉흥적인 퇴사,
생각 없는 퇴사에 휩쓸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겨.
본인 스스로 정신승리로 엄청 능력자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타인들이 인정하는 능력자가 아닌 이상 퇴사 쉽게 하지 마.
남들이 널 찾을 정도의 역량이 있을 때 퇴사자가 다음 기회가 있는 거지.
어중간하면 오히려 낙동강 오리알 신세된다.
그리고 좋은 스타트업 가려면 직장 다니면서
현직자나 그쪽 업계 분들과 연락 주고받으며 잘 알아보고 들어가야 해.
사전 조사도 없이 좋은 직장을 만나기란 천운을 기다리는 것과 같아.
스타트업들은 인재에 목말라있어서
자신들보다 나은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이 들어오길 바라거든.
스타트업 이직 성공기의 주인공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사실 어딜 가더라도 탐낼만한 인물들이 대부분이야.
경력직도 다 같은 경력직이 아냐.
현업과 이직하려는 회사와의 연관성이 얼마나 있는지도 중요하고,
단지 햇수가 길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거든.
처음엔 상처 받은 마음 보듬는데 도움되지만
몇 번 나가보면 근본 없는 정신 승리하는 걸 느끼게 되지.
잘 될 거야,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아무리 외쳐봐라.
바뀌는 건 없어.
대책 없이 나오기 전에 했어야 할 뒤늦은 자기암시지.
가상화폐 가즈아, 영차를 단톡방에서 외치던 사람들하고 뭐가 달라?
실속 있는 퇴사자는
이런 모임 이전에 이직할 회사 대표나 임원들과 사전에 미팅도 하고,
지인들 통해서 좋은 회사들 컨택 다 해 놓고
중간에 브릿지로 남는 시간에 여행이나
친구들 만나고 짧게나마 미뤄뒀던 일 하고 나서 출근하지.
대학이나 취미활동과 달리
사회에서의 네트워킹이나 모임에 가는 이유는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친목질 하려는 게 아니라
나를 더 끌어올려줄 사람들, 인맥들을 만나러 가는 거야.
퇴사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자.
체계적인 exit(출구) 전략을 세우라구.
허파에 헛바람 넣지 말고 현실을 냉철하게 봐야 해.
지금 힘들고 괴로워서 퇴사 생각한다면,
그 담에 무얼 어떻게 언제까지 할지에 대한 최소한의 답을
너 스스로가 반박하지 못할 만큼 준비되면 움직이라고.
뭐 같은 세상이고, 뭐 같은 회사라서 지금 당장이라도 확 그만두고 싶겠지만
절이 싫어 떠나는 중도 자기 바랑 주머니는 챙겨서 나온다는 걸 기억해.
생각보다 쉽진 않겠지만...
그럴수록 넌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 청춘아!
(청춘은 나이가 아닌 마음가짐이라고 늘 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