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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Jun 12. 2020

어정쩡한 퇴사는 반댈쎄!

퇴사 전에 한 번쯤 읽어보고 고민해 보길 바래

퇴사하면 낭만적이고, 

뭔가 삶의 질이 나아질 듯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을 수 있을 것 같지?


퇴사한 사람들이 나가고 나서 

긍정적인 이야기하는 건 인스타나 페북에서 자주 보는 허세야.


나를 위한 보상으로 

여행이나 디지털 노매드 생활하며 오후의 느긋함을 자랑하잖아. 



그래! 

처음 퇴사하고 나서 그럴 수도 있어. 

늦잠도 자고, 일시적인 게으름도 부릴 순 있어.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고생했을 테니까. 


근데 현실로 곧 돌아와 보면, 

불안함은 퇴사 후 시간이 흐를수록 정비례해서 증가해.


잔고도 떨어져 가고, 

실업급여나 퇴직금이라도 있으면 좀 더 낫지만 오십보백보야.


공백기간이 늘어날수록 재취업은 더 힘들어져. 

그게 현실이야. 

퇴사자들의 자기 합리화, 자기 포장에 휩쓸리지 마.




미생이란 작품에 오 차장이 하던 말 '버텨라'

이 말이 꼰대 소리 같니? 

뭔 일이든 최소 3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그래도 재취업할 때 자기 몫은 한다고 보는걸. 


그게 기업이야.


진짜 퇴사 잘 한 사람들은 직장에 있으면서 

뭐 같아도 배울 거 다 배우고, 

나와서도 선택권이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 나오는 거야.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퇴사한 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몇몇 사례를 봤어.


퇴사해서 4개월째인데 늦잠 자고, 아직 뭘 할지 모르고 부모님에게 얹혀살면서 자기변명하는 사람도 나오고,

인사부서에 근무하며 너무 튀는 복장과 패션에 대한 상사의 지적에 자율성이 없다면서 뛰쳐나오질 않나.  

대리 직급 달고 회사에 더 이상 배울 게 없어 퇴사했다는 오만함에 박수가 나오더라.


회사가 딱딱하고, 유연성 없다고  하는데 그런 넌? 

너도 마찬가지로 맘에 안 들어서 강(强) 대 강(强)으로 박차고 나왔잖아.


비전이 없는 회사라서 퇴사한다? 

그러는 넌 지금 비전이 있니? 


특히, 가장 어이없었던 퇴사자의 이야기는...

 

퇴사 후, 아버지에게 얹혀살면서 

오전 내내 침대에서 뒹굴뒹굴 거리다가

느지막이 평일 장보고, 

아버지가 진지하게 지금 시간 있으면 아버지 일이라도 좀 배울래?라는 제안에 

아버지 일은 비전 없고 힘들어서 싫다고 칭얼대는 퇴사자 꼴에는 화가 나더라.


그 직업으로 지금껏 너와 가족을 먹여 살린 아버지에겐 소박하지만 자랑스러운 업인 거다. 


지 꿈도 명확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 자신을 좀 돌아봐라. 



직장인에게 있어

회사 문화, 잦은 회식, 꼰대 상사, 타이트한 사규 등이 

불합리하거나 직장생활을 힘들게 한다는 건 공감해.

 

그래서 박차고 나온 후 지금 자신을 돌아봐봐. 

너 같은 인재를 기다렸다고 다른 회사들이 반기고, 모셔오려고 하니? 


우리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무턱대고 퇴사자들에게 

"끈기 없다, 열정이 없다, 우리 땐 안 그랬느니, 사회 부적응자"라고 악플 다는 놈들처럼 

비난하려고 글을 쓴 건 아냐.



당연히 퇴사할 수 있어.

현대 사회에서 퇴사는 인생에 몇 번은 경험하게 될 일이야.

너랑 안 맞는데 굳이 자기희생만 하며 무조건 남아 있으라는 소리가 아냐.


적어도 나올 때는 내가 무얼 할 건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무얼 준비해서 나올지, 

언제까지 쉬고 언제부터 하고픈 일을 할 수 있을지 계획을 하고 나오라고.


회사가 뭐 같으면 월급 받으며 네가 하고 근거 차근차근 준비해서 나와. 


준비할 시간이 없다고? 헛소리 마라.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거면 

자는 시간, 

누구 만나는 시간, 

식사시간 줄여가면서도 한다. 


그러지 못하는 건 그게 니가 가짜로 하고 싶은 일이란 거야. 


남들이 물어봤을 때 대답하기 위한 면피용 하고픈 일이지. 안 그래?




퇴사도 전략적으로 해라. 

공부 잘하는 애는 어느 학교를 가든 잘해. 

습관적으로 목표와 계획, 행동과 검증, 수정을 하거든. 

그런 거 없이 안 맞아서, 싫어서, 맘에 안 들어서 

훅 퇴사하면 죽도 밥도 안 될 거야.


이런 말 하는 나도 이전에 2번 퇴사하고 희망과 절망을 뼈저리게 느끼고 쓰는 경험이야.

퇴사자 입장에서 느꼈던 불합리함, 회사와 상사에 대한 실망들 모두 나도 공감해. 


그럴수록 더 니 커리어,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수행 경험 늘리고 

치사하고 더러워도 사회가 원하는 경력까진 최소한 챙기고 나와라. 


욱해서 회사에 안 좋은 평판을 남기지도 말아야 해.

속이 좀 뒤집어지겠지만...

그래도 좋은 평판으로 웃으며 정리하고 나와야 해.

그래야 훗날 네가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에 들어갈 때,

혹여나 이전 회사의 평판이 너를 방해하는 일이 없을 거야.


최근에 이전 회사에 연락해서 평판조회를 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네게 안 좋은 기억과 마음의 상처를 줘서 

억울하고 속 쓰려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다면,

조금만 더 진중하게, 제대로 준비해서 퇴사하는 게

회사에게 제대로 복수하는 첫 발이다.


괜히 미화된 퇴사 스토리에 빠져서

'나랑 같은 입장이네' 하며 감정적으로 퇴사할 사람들 중 한 명이 되지 말아야 해.



보란 듯이 "퇴사 잘했네, 이직 잘했네"란 말이 

이전 직장에서 소문 돌 정도가 되어야 통쾌한 복수지 않겠어?


무엇보다 네가 퇴사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이 가장 최고의 복수인 거야.



잘 살아야 해.

행복해야 해.

이 글을 읽은 네가 너만의 파랑새를 찾길 기원하고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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