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에 대한 매.우 솔직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책은 잠깐 눈 붙이러 조용한 미팅룸에 가려다가
눈에 띄어서 읽게 되었다.
평소라면 이런 제목의 책에 손이 가질 않는데...
일단 얇다.
그래서 적당히 읽다가 잠들면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읽다가...
다 읽어버렸다.
잠을 놓친 아쉬움에 개인적인 책에 대한 서평을 남긴다.
저자는 와다 이치로라고 하는 생소한 일본인이고,
그렇게 엄청난 부를 축적하거나,
유명한 회사를 만들어낸 사람은 아니다.
그냥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듯한
중소기업의 대표이다.
약 14년만에 월 2억엔 정도 버는데...
한국 돈으로 20억원 정도?
그러니까 대략 일년에 240억원 정도 버는 기업이다.
아이템은 "기모노"로 해외에 팔고 있다.
내용은 18년을 다닌 백화점에서 나왔다.
아내와 딸도 있고,
퇴직금은 1천만엔 남짓(한국돈으로 1억 좀 넘는 돈)
직장동료들도,
창업컨설턴트도 말렸다.
따로 특별난 기술도,
신박한 아이디어도 없었다.
그냥 실재하고 팔리는 아이템을 하려고 나왔는데
사업계획 단계에서부터 좌절한다.
그리고 우연히 알게된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판매하는 것!
기모노에 대해서 무지했다.
그래서 초보적인 것부터 배워나가며
직접 판매를 하기 시작했고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성장했다.
그러다 뒤늦게
이베이랑 아마존을 통해
빠른 성장을 했다.
와다 이치로의 경영방식은
독특하다기보단 보수적이고,
생각보다 평범하다.
그런데 그 안에도 나름 철학이 있다.
남의 돈으로 사업하지 않겠다는 신념
(어떻게서든 자기 돈으로 해 낸다는 확고함)
경쟁자들에 대한 인정과 자기만의 무기에 대한 이해
(스타일리쉬하거나 판매 프로그램 개발자도 아니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건....오랜 시간 일하고, 열정을 쏟아 일한다는거다)
가족경영에 대한 믿음이 크지만
고용에 있어서도 확실한 기준이 있다.
(뭐...공과 사는 잘 구분하는 거라 이해했다.)
사실 제목은 20가지 교훈인데...
읽다보니 별로 기억에 남는건 몇 개 없다.
약간 느낌이 아마존에서 잘 팔다보니
아마존에서 밀어줘서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
그리고 운에 대한 이야기를
(더 정확하게는 우연에 대한 이야기)
할 때 쯤부터는 내 집중력이 확 떨어지더라.
아...괜히 읽었어...
근데 잠자기는 글렀고...
콩코드 효과의 딜레마에 빠져서
그간 읽은 시간이 아까워서...
남은거 다 읽어버렸어
몇몇 부분은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만일 당신의 회사에서 독립하여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면, 우선 이 부분을 확실히 해두는 편이 바람직하다. 즉 내가 원하는 게 세상을 바꾸려는 일인지, 그보다는 자신의 두 다리로 세상에 굳건히 서는 일인지 말이다."
맞아.
이 부분을 확실히 하지 않으면,
나중에 회사 경영이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갈팡질팡하게 되니까.
그리고 이 기준이 서야 우리회사의 규모를 빠르세 키울 것인지,
작고 어쩌면 느리게 보이지만 차근차근 키울 것인지 전략의 방향이 결정되지.
끈기와 열정은 내 무기고 장점이다.
이 바닥에 뛰어든 사람들도 다 가족과 자기 목숨 걸고
뛰는 사람들인데...정도의 차이는 좀 있겠지만
그것은 자신만의 무기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지속되고,
회사를 성장시키고, 나를 성장시키면서
하나 둘 씩 경쟁자들이 포기하게 될 때,
이것이 가장 강한 무기로 변화 한다.
나름 자신이 꿈꾸던 회사를 만들었고,
가족과 행복하게 회사를 운영하는 점에서
성공한 분이고, 축하와 존경을 보낸다.
다만 딴지를 좀 걸자면,
1) 자신의 제품도 몰랐고,
온라인판매도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고객들이 원한다는 것 하나로 성공했다.
-> 이미 먼저 진입해있던 경쟁자들도
고객들이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다.
단지 고객들이 원했다는 이유로
판매자가 제품을 몰랐고,
트렌드에 뒤처졌다는 단점을
커버해 주지는 못 한다.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해 갔는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좀 알려주면 좋겠는데...그런 내용이 아니라
고객들이 원해서 물건 떼다가 팔았다, 그래서 돈 되는거 확신하고,
대량으로 받아서 팔며 안정적이게 될 쯤, 온라인 판매가 안 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서 거기에 팔았더니 완창 팔았다라는 스토리 구조는...흠...하긴 이게 현실이겠지?
워낙 내 스타일이 부족한 점은 공부하고, 배워서 고치려는 성향이 강해서
마음에 안드는 걸수도...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차이니 존중해 주시죠.
2) 스토리 전체를 지배하는 우연의 요소
-> 우연히 알게 된 사실,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도움,
우연히 알게 된 시장, 고용한 사람들이 시스템 구축을 잘 함,
아마존과 이베이로 해외 판매가 잘되고 외국인들이 꾸준히 구매
(그 전까지는 온라인 판매에 대해 부정적이었 분이었다는 점에서...
이건 계획적, 전략적인 판단의 결과가 아니라 우연적인 요소 같아보인다)
물론 우연이란 요소를 필연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인프라고, 영업이다.
그러한 측면에서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우연을 발판으로
사업이 성장하고, 안정화 되는 것은 타당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너무 우연이라는 요소를 강조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개척하고, 노력하고, 쟁취해야하는
능동적인 활동보다
수동적으로 운, 우연, 기회를 기대하게 된다.
사실 그러한 것들도 이전부터 만들어 온 준비들이
이끌어오는 결과들이라는 것을 언급해 주면 좋았을 텐데...
이 책에 대한 나의 한 줄 평은...
추신:
이 글은 지극히 제 주관적인 생각이며,
사람에 따라 책을 읽은 느낌이나 생각이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저한테는 안 맞았다는거지,
책이 나쁘다거나, 책을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저에게는 별루였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