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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Aug 13. 2018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매우 주관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으로 이 제목의 책을 읽은 서평입니다.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늘 재미있다.

배울 것도 많고,

특히, 알만한 사건들을 재해석하는

신선한 관점의 책을 좋아한다.


커피를 마시다가 눈에 띈 이 책!


그 이야기를 풀어본다.



처음에 측면 쪽 제목만 보고는

음모론 쪽의 책인가 보다 하고 지나쳤다.


일루미나이트라던가,

바티칸의 비밀집단이라던가,

산중노인 같이 세상의 뒷면에서

보이지 않게 세계사를 쥐락펴락한다는 류의

책인 줄 알았는데...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종교라는

5가지 카테고리로 묶은 힘들이

세상에 끼친 영향에 대한 이야기더라.


잉? 

그래... 욕망이랑 제국주의, 종교는 수긍하겠는데

모더니즘 하고 몬스터는 뭔 소리야?


그래서 읽게 되었다.



책의 내용


1. 욕망


<커피와 홍차>라는 소제목에서부터

'이거 보스턴 차 사건 이야기 나오겠구나'하는 예상을 했다.


역시 예상대로다.


이거 저자가 나랑 같은 책을 봤었군.

그걸 각색해서 쓴 장이구나.


이게 커피와 홍차가 세상을 바꾸었다기보다는

식민지에 대한 차별적인 세금 징수/부과와

자원 약탈, 노동력 착취에 대한 이야기가 본질이고

그 사건 중 하나가 커피와 홍차의 이야기잖아.


 <금과 철>이란 소제목에서는

'어라? 이거 [총, 균, 쇠]를 읽고 각색했겠네?'

그리고 여지없이 맞아떨어진다.


고대부터 금이 숭상받은 이유와 은화의 폭락,

시장질서 문란, 물가가 제어 안 되어 

화폐 시스템의 변화가 일어나는 이야기들.

철이 농업의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무기의 발전을 가져왔으며, 산업을 급성장시킨 원동력이라는 거...


흠...

나쁘게 말하면 짜깁기 식으로 만들어졌고,

좋게 말하면 여러 책들의 내용들을 집대성한 책이다.

(그래서 옮긴이가 백과사전식 지식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거구나!)




2. 모더니즘


철학적인 이야기하고, 근대화 이야기하는데 

결국은 "기독교 문화"가 세상에 영향을 끼쳤다란거.


뭐지? 

그럼 다섯 번째 힘이라는 것 중 "종교" 파트에서

기독교 이야기는 중복되니까 안 하려나?

말이 모더니즘이지, 내용은 "기독교"잖아.


어허... 그래 끝까지 읽고 나서 중복되는 거 있으면,

이거 책 제목이 다섯 가지 힘이 아니라 

네 가지 힘이 되어야 하는 거다 알았지? 

인정? 어! 인정!



3. 제국주의


시작부터 "야망"으로 시작된다.

"욕망"과는 조. 금. 다. 르. 니. 까 넘어가겠어.


근데 <성공하는 제국 실패하는 제국>이라는 

소제목에서는 뭔가 내용이 색다르더라.

저자의 생각이 들어가 있어.

각색이 아니라 저자의 사상이 녹아들기 시작했어.


바로 

서양은 연설, 토론에 대해 익숙했고

동양은 그런 문화에 익숙하지 못했다는 거.


이건 뭐...ㅡㅡ;;;


그러면서 그리스 시대의 연설부터 로마시대까지 

쭈욱 연설의 힘과 그것이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주고 

제국의 번영과 성장에 원동력이 되었다는 말들...


이건 좀 아닌 듯!!!!


중국에 노자, 장자, 공자 몰라?

이분들이랑 제자들도 질의응답 엄청 했어.


제자백가 시절에 

일단 말빨로 싸우고 그랬어.


제갈공명은 세 치 혀로 강동의 강자 오나라랑 협력을 이끌고,

서희 장군은 치밀한 논리로 칼부림 없이 강동 6주를 수복했다고.


말빨 싸움에 익숙하지 못한 것은 동양이 아니라

니 조국 일본이겠지~! 

총칼 들이밀고 강제로 협약하는 수준이 그쪽의 최선이잖아.


저자가 좀 편향된 시각이 있는 거 같다는 

나 혼자만의 생각은

다음 파트에서도 여지없이 적중한다.


<세습은 제국 붕괴의 첫걸음>

이거 이거... 역사를 아는 놈 맞아?


조선왕조 600년의 역사는 세습이 아니었냐?

뭐 제국이 아니니까 조선은 빼자고 하면...

알렉산더는 세습을 안 했는데 제국이 몰락했던데...

(사실은 너무 젊은 나이에 요절해서 세습을 못 한 거지만)

나폴레옹은 어떻고?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대영제국은 세습을 안 했더냐?

지금도 왕실은 세습을 한다고.


중국 역사에 황제가 숱하게 나오는데,

세습이 잘 돼서 흥하기도 하지만,

잘 안돼서 망조가 들기도 하지.


문제는 세습이 아니야. 

제국의 붕괴는 은 나라, 주 나라처럼 

군주의 폭정도 있고, 

로마나 원나라처럼 이민족에 대한 차별에서 발생하기도 해(시스템의 문제).


세습이 제국을 망쳤다는 식의 시각은 

약간 의도성이 있어 보이는 걸

(일본이 견제하는 어떤 세습 국가를 겨냥한 느낌은 나만 드는가?)



다 왔어.

앞으로 두 가지 힘만 더 보면 되니까.

끝까지 읽어보자구.

이미 내 마음은 이 책에서 멀어져 가지만 말이야.

일단 저자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어.




4. 몬스터


어떤 괴물을 말하나 했더니....

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


어. 이. 쿠! 놀. 라. 워. 라.

마.니.놀.랐.죠?


방부제 팍팍 뿌려서 

상식을 너머 고전이 되어버린

세상을 움직이는 힘!


싱싱함과는 전혀 거리가 먼...

당연하다 못해 교과서적인 이야기.


근데 은근히 사회주의를 까는데...

딱 내가 중고딩 때 선생님이 가르쳐 주던 관점인데?


요즘은요.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우위라는 식은 안 통해요.


사회주의의 관료제가 병폐라고 하지만,

북유럽 국가들은 알고나 하는 소리유?


중국은 사회주의가 기반으로 자본주의를 첨가하는 거예요.

싱가포르도 사회주의랑 자본주의가 합쳐진 나라 라오.


사회주의 관료제가 문제라는 발상은 어떤 근거인지 모르겠다.

엄격한 법의 잣대가 적용 안되니까 부패한 거지.

우리나라나 일본은 자본주의라서 정경유착이나 관료의 부패가 없었나?


관료제의 병폐는 무슨무슨 주의라는 차이가 아니라,

관료들을 견제하거나 눈치 보게 할 법, 제도가 무력화되어서 그런 거예요.


누가 보면 자본주의 국가들은 관료제가 문제없는 줄 알겠네?

(여기서 정치적 냄새가 확신으로 바뀌어 갔다)




5. 종교


이쯤 오니까 벼르게 되더라.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당신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십자군 전쟁 이야기 넣어주시고,

중세시대 기독교 이야기 넣고~

르네상스랑 금욕주의, 종교개혁 넣고~

최근까지 이스라엘하고 팔레스타인이 치고받고 하는 거

버무리면 되는 거지?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저자에 대한 많은 궁금증이 샘솟듯이 솟아나서

찾아봤다. 어떤 분이신지...


아!

일본에서 유명하신 "교육학자 시구나"

근데 그 교육이 역사가 아니라 "일본어"시구나.


저서들도 대부분 '일본어 말하기에 특화된 책'들이구나.


뒷단의 글을 읽다가 '턱'하니 신경에 거슬리는 말을 보게 되었다.

일본은 역사교육이 체계적으로 축적되어 마치 함대와 같단다.  

반면에 한국의 역사교육은 경영학이나 경제학에 밀려서,

이제는 그 명맥만 유지하고 소수의 학자들에 의해 유지되어간다는 논리.


아~!

그렇게 일본은 

역사교육을 잘 받으셔서

독도는 니네 땅이라고 우기고,

역사 왜곡하는구나.

신라도 니네가 세운 나라고?


역설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잘못된 역사관에 익숙해진 사람이

얼마나 편협한 시각을 가지게 되는지,

그리고 쉽게 다른 영역의 글들을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마구 짜깁기 해서 전문가인척 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해 주었다.




나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한 줄 평은


"일본인 입장에서 바라본 세계사 그리고 필사된 역사관?"


그리고 한 줄 평 하나 더 추가하자면,


"가끔 일본 책은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역사에 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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