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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Nov 04. 2017

크루즈 승무원 다이어리

11월 2일

오늘은 아가바다거북을 본 날이다! 정말 운이 좋았지. 사진이 찍으러 갔다가, 아침 미팅 때 바다거북 이야기가 나와서 나도 좀 기다려볼까 했는데, 저 멀리서 무언가가 밀려오는 게 보이고, 가까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니 바다거북. 아가바다거북이었다. 재빨리 사진기 줌을 해서 찍었는데, 그 모양새가 얼마나 귀여운지 늘 윈도우 기본 바탕화면이던 사무실 내 컴퓨터 바탕 화면을 바꿨다. 와. 기다리지도 않고 이 아이를 보았으니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구만.

리셉션도, 나도 너무 한가한 날. 오후 내내 윈다 부서의 폐지 분쇄를 도와주었다. 큰 비닐봉지가 두 덩이나 나올 정도로 분쇄를 하였는데도 시간이 남는다. 5월부터 다시 시작되는 100일 세계일주 크루즈, 그리고 그 다음 세계일주 크루즈 시간표를 매뉴얼로 작성해 보았다. 그런데도 시간이 남는다. 내일은 나 혼자 바쁜 날. 결제내역서를 프린트 하는 날이니 오늘 좀 쉬어도 괜찮겠지 ㅎㅎ

어제 저녁 메뉴가 너무 부실했고, 오늘도 마찬가지. 조금 매운 것을 먹고 싶었는데, 불짬뽕은 넘 덥고 해서 그래, 나미헤이에 냉면을 먹으러 가는 거다! 어제 한국식 냉면 메뉴를 보았는데, 오늘 먹으러 가겠다! 리셉션에서 함께 일하는 한국인 동생과 나미헤이로 향했다. 냉면, 만두, 튀김을 시켰다. 두근두근. 냉면을 기다리는 시간. 엥? 뭐지? 이건 뭐지? 냉면 위에 고명은 모지? 닭가슴살인가? 국물은 또 왜 이러지? 면은 또 왜 이러지? 더구나 맛은 왜 이런 거지? -_-+ 라면스프맛이 강하게 나는 새콤 달콤 한 것이 아닌 짠 맛만 나는 이 냉면, 너의 정체는 무어냐…… ㅋㅋㅋ 개망함. 다신 냉면 안시키는 걸로… ㅎㅎ

그래도 모 괜찮다. 난 오늘 바다거북을 보았으니까. 그걸로 되었어!!!!

윈다가 전화 옴. 땅콩 소스 듬뿍 라면을 요리해서 왔다. 으흐흐.. 미국에서 땅콩 버터 맛을 본 이후로, 사랑하게 된 나. 땅콩 버터 바른 식빵에 바나나를 얹어 먹으면 환상의 맛이다. 여튼 땅콩 소스 듬뿍 라면은 저녁을 먹었고, 나미헤이에서 냉면도 먹었으나, 또 먹게 만드는 마법 같은 맛이었다. 맥주를 또 마시고 옴 ㅋㅋㅋ

아.. 오늘도 기분좋게 자야지. 이렇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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