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 15일
크루즈 승무원 다이어리
11월 15일
12시간이나 잠을 잤다. 어제의 안 좋은 날은 잊기로 한다.
선내 유료 서비스 정산 관계로 정산서를 프린트 한 어제. 정산을 하는 오늘과 내일. 바쁜 듯 안 바쁜 듯 하루가 지난다. 오후에 조금 한가한 시간에는 가져온 빅이슈 3권을 사무실로 가져와서 그 중 한 권을 모두 정독 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읽고 싶은 글만 읽었었는데 이렇게 정독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머지 두 권도 조만간 차례차례 읽어야겠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이 어제 나왔다. 어떻게 동해까지 갈지는 아직 고민 중. 저녁 6시에 인천에서 도착하니까 1박을 하고 다음날 동해로 가지 싶다. 열심히 기록하는 것들, 열심히 리스트 업 하는 것들, 우선은 조금 쉬고, 찬찬히 하나하나 해 보도록 해야지.
저녁을 먹고 크루바에서 맥주를 마셨다. 헤비메탈 노래만 나와서 귀가 참 시끄럽다. 그래도 윈다랑 오랜만에 맥주 마시며 수다를 떠니 기분이 나아졌다. 나쁠 것도 없지만 좋을 것도 없는 오늘. 내일은 나쁠 것 없는 하루를 기대해 본다.
어떤 선택을 하든 나의 선택은 옳다. 그리고 굳이 그 선택을 서두를 필요도 없는 법. 우선은 하선 준비에 돌입 ㅋㅋ 준비랄 것도 없지만. D-12 하하.
11월 14일
좋은 날 안 좋은 날이 있다. 오늘은 안 좋은 날. 맥주 한 캔 마시고, 일찍 잠을 청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