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앵두 Mar 05. 2018

파나마운하, 파나마

기념품으로 떠나는 크루즈 세계여행


교과서로만 보던 파나마 운하를 직접 건너는 감회가 새로웠다. 그것도 두 번이나.

거의 10시간에 걸쳐, 3개의 운하를 건너야 했던 파나마 운하.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 선체는 엔진을 끄고, 양 옆에 레일위의 자동차를 선체에 연결한다. 저 앞에 문을 열리면 수심이 높은 앞 칸의 물이 들어오고, 그러면 우리가 있는 칸의 수심이 높아지면서 선체도 뜬다. 그리고 옆에 연결된 자동차가 끌면 선체가 앞으로 움직인다.



https://brunch.co.kr/@seonjusunny/211



2017년 6월 26일 파나마운하, 파나마


원래는 어제 파나마 운하를 건너는 것이었는데 며칠 전 있었던 응급환자 이송으로 인해 버뮤다로 다시 돌아가느라 하루 이상 늦춰졌다. 새벽부터 브릿지에서 안내 방송이 나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복도에만 방송이 들려서 캐빈 안에서는 들리랑 말랑하여 금방 깨지는 않았다. 어제 너무 힘든 탓에 조금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어났다. 일을 하러 가 보니 우리는 이 만큼 파나마 운하에 가까워져 있었고, 10시경 도착을 한다는 브릿핑을 받았다. 화면을 보니 비가 오는 듯 했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 


10시쯤 되어 파나마 운하 입구가 보이기 시작하여 10층으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조금 너무 일찍 온 듯 했다. 그래도 가까워 보였는데 순서를 기다리는지 오션드림호는 거의 멈춰 있었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CCTV를 주시하면서 다시 올라갈 시간을 기다렸다. 그렇게 올라가서 체크하고, 돌아오기를 반복하기를 한 두 번. 드디어 갑문을 찍을 수 있었다. 비가 내려 습한 날씨였지만 그래도 파나마 운하는 색다른 경험임에 틀림이 없었다. 이미 많은 승객들이 이 광경을 보기 위해서 모여 있었다. 10층의 스위트 룸 손님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스위트 전용 갑판에 모여 있다고 컴플레인을 해서인지 오늘은 그리 많은 손님들은 있지 않았다. 


오늘은 잊지 않고 핸드폰도 가져갔고, 회사 카메라도 가져가서 그런가 사진 몇 장을 남길 수 있었다. 수에즈 운하는 강을 따라 항해하는 느낌이었는데 파나마 운하는 정말 우리의 상상의 운하 그대로였다. 잠시 멈춰서고, 갑문을 열고, 물을 흘려보내고, 혹은 물을 받고, 부력을 이용해서 움직이고를 반복했다. 배는 양옆에 자동차 몇대에 고정되어 있고, 엔진은 끈 채도 부력만을 이용해서 움직인다. 양옆으로 갈 수 있는 길이었는데, 저만치 맞은 편에는 컨테이너를 잔뜩 실은 화물선이 운하를 건너고 있었다. 10시간은 족히 걸린다는데, 총 3개의 운하를 건너고, 중간에 이동도 하고. 오후 4시에 끝날 예정이었던 운하 건너기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또 지연이다. 큰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즈멜, 멕시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