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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Aug 15. 2018

[The앵두] 공간을 계약하다

나의 주님(건물주님)은 천사

수업이 있었던 나를 대신해서 언니가 계약금을 보냈다. 수업 후, 부동산 사무장님과 통화를 하고, 다음날 오전에 계약하러 가기로 했다. 임대차 계약은 처음이라 잘 몰라서 도장이 필요한지도 여쭤보았고, 사인으로 해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설레임 반, 걱정 반, 가슴은 떨렸는데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재미있게도 에어컨이었다. 에어컨 대란이라고 뉴스에서 본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원래는 '베스트샵'에 가려고 했는데, 조금 더 가면 되는 것을 여기가 아닌가 보다 하고, 날씨도 덥고 해서 돌아가는 길에 '위니아' 대리점이 있길래 들어가서 가격과 설치 날짜 등을 알아보고, 명함을 받고 돌아왔다. 물량만 확보된다면 현재 청주에서 가장 빠른 설치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하셨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날이 금요일이었는데 월요일에 설치가 가능하다고 하셨다. 

드디어, 계약하는 날.

언니와 함께 시간에 맞춰 부동산으로 갔고, 사무장님차를 타고 임대인(건물주인)에게 갔다. 인상 좋으신 건물 주인분과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신분증 확인을 할 때 알게 된 사실은 같은 고향. 세상이 이렇게 좁다. 나쁜 짓 하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지. 인터넷과 티비,  수도세도 월세에 포함해 주시기로 했다. 나의 주님(건물주님)은 천사가 아닐까 싶다.


뭔가 생애 첫 계약.... 아닌가... 여튼... 떨렸던 임대차계약.


열쇠를 받으니 실감이 난다. 8월 4일 토요일의 일이다. 8월 8일에 종강이라 입주일을 그날로 하려고 했는데, 상가는 인테리어 기간을 포함 안 한다고 했다. 인테리어가 필요하다면 그 기간을 포함 안 하기 때문에 굳이 빠르게 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셔서 10일로 했는데, 결론적으로 인테리어가 필요치 않았던 내게는 사실 이 또한 의미는 없었다. 

열쇠를 받았고,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열쇠 구멍이 너무 위에 있어서 까치발을 해도 문잠그고 여는 게 일이었다. 어서 도어락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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