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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Aug 20. 2018

[The앵두] 온라인 & 오프라인 개업식

예전에 보니까 온라인 집들이 같은 것도 하길래 나도 해본다. 

온라인 개업식. 

개업식이라 하면 뭔가 거창한 느낌이긴 한데 다른 말로 대체할 수가 없네. 오프닝 세레모니? 이런 건 아닐 테니까. 고전적이기는 하지만 시루떡을 꼭 하고 싶었다. 몇 개 이미 만들어진 것을 살까도 했지만 맞추기로. 누군가 내게 그랬다. 그래도 할 껀 다하네. 지역 경제를 살리고 싶어 근처 재래 시장에 있는 떡집에서 떡을 했다.

아래 떡은 반 되. 3단이 올라간 모양인데 반 되에 12개가 나왔다. 다른 떡집에서 물어보았을 때는 18개가 나온다고 했었는데 그 곳은 2단이 올라가는 듯 하다. 떡을 돌리는데 풍성하게 드리고 싶어서 갯수가 조금 아쉽지만 12개로 결정했다. 


두툼하게 잘 포장된 개업떡, 시루떡.


정해진 시간에 퀵으로 떡이 배달되었다. 떡은 정말 따끈 따끈했다. 사진을 찍어 부모님과 언니들에게 가장 먼저 보냈다. 물심양면으로 늘 내게 도움을 주고 있는 가족들에게. 우리 집안은 모두 직장인(나도 한때)인데 내가 이런 떡을 하고 있다니 참 신기하긴 하다. (월급받으며 사는 삶이 그리워지겠지, 곧.... ㅋㅋ)


건물 주인 분께 전화를 드리고 찾아뵙고 먼저 떡을 드렸다. 옆집 가게에도, 건너편 편의점에도, 앞집에도... 대각선 집과 뒷집에는 두 세 번 찾아갔는데 안 계셔서 결국은 못 드렸다. 떡 특성상 하루가 넘어가면 상할 수도 있으니까.


떡을 한 날에는 지난 5월 사격 대회 때 인연을 맺은 분들을 초대했고, 모두 와 주셨다. 멀리 충주에서도 오심. 왕복 3시간 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떡을 한 날은 아니지만 공간 오픈을 축하해주기 위해 방문해준 지인들도 있었다. 이번 주 영어 공부를 못하시는 분은 일부러 광복절에 시간 내어 오셨고, 목요일에는 첫 수업이었으니 나의 학생 선생님들께서 오셨다. 그리고 오늘은 멀리(?) 대전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준 동생까지 모두 감사하다. 다음 주 주말에는 대학 동창 모임이 있는데 근처에서 하게 될 듯 하여 친구들이 방문해줄 듯 싶다.


멀리 있어 오지 못하는 지인들에게도 떡 사진과 함께 소식을 알렸다. 떡은 나눠 먹으면 좋다고 하니까. 그러고 싶었다. 덕분에 카톡이 열일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 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크게 걱정은 안 한다.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사실 걱정도 안되고. 나는 좋은 분들과 늘 함께니까 앞으로도 어떤 만남이 있을 지가 기대되기만 할 뿐. 


붙임.

손님들이 왔을 때, 요기할 거리를 충분히 준비하기도 했고, 팥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일부러 시루떡은 내놓지 않고, 돌아갈 때 드리기만 했다. 이후 늦은 시각 헤어졌고 나는 언니 떡을 챙겨 언니 집으로 갔고, 그 당시는 배가 불렀고, 피곤해서 바로 잤고, 다음날도 바쁘고 하다 보니.


정작 나는 시루떡 맛도 못 봤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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