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선생님] 초등학교 또 면접 후기

by 꿈꾸는 앵두

지난 초등학교 면접 때 귓동냥으로 얻은 정보로 다른 초등학교에 지원했다. 목요일 오전까지 접수였는데 수요일에 접수했다. 한국어 강사 추가 모집이라 뭔가 기대하면서... 이미 예전에 일하던 선생님들이 합격한 상태였으니까. 최소한 내정자는 없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수요일에 접수했는데 목요일 오후 늦게 문자가 왔다. 서류 통과 면접 대상자 문자였다.


이미 다른 중학교, 초등학교에서의 안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별 기대없이 도착했고, 담당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옆 교실에서 대기했다. 접수순 면접 번호인데 3번이라고 했다. 목요일 오전까지 접수던데 내가 마지막이겠다 생각했다.


면접보는 선생님들 오셨는데 보니 이미 지난 초등학교에서 만난 선생님들 ㅎㅎ 우리 다 그 학교 불합격자들이라 왠지 모를 동질감, 친밀감이 느껴지더라. 하하.


면접 전 담당 선생님께서 오셔서 여러 가지 설명해주셨다.


계약서는 언제 쓸 것이고, 개학이 미뤄져서 수업 일수가 줄었고, 지금 뽑는 분은 경력이 없으신 분들이니(이 부분에서 이번 공고 내정자가 없음을 확인하고, 이 학교에 대한 신뢰 뿜뿜!ㅋ) 첫 3일은 경력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안 짜는 시간이 될 것이며 등등 필요한 내용 공지해주셨다.


면접관은 3명이었고, 첫 질문부터 멘붕이었다.


세계에 많은 다문화 정책들이 있다. 미국의 샐러드 볼이나 캐나다의 모자이크 이론 등등 우리 나라의 다문화 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담당 선생님께서 이 이론에 대해 한참 말씀하셔서 기가 죽음 ㅠㅠ)


(아놔... 다문화 정책 이론이 면접에서 나온다고? 헐... ) 말씀해주신 이론들은 사실 어디선가 한 번 들어는 보았지만 그 의미는 어렴풋이 파악은 하겠지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는 되지 않는다. 다만 다문화 정책에 대한 나의 의견을 피력하자면 다문화 정책은 학습자 유형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도입국 학습자는 지금과 같이 다문화 예비학교를 통해 공교육 진입을 해야 하고,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학습자는 읽기, 쓰기 등이 부족할지라도 일반학급에서 교육을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횡설수설...


동료 선생님들간의 갈등이나 의견 대립이 있을 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갑자기 라디오 광고가 생각남) 얼마전 라디오에서 '세상의 모든 문제는 듣기로부터' 라는 공익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잘 듣기만 해도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나부터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지 않고, 의견과 생각을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고 문제 해결을 하려고 노력하겠다. 너무 교과서적인 대답인 듯 하지만 그런 태도를 가진다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습자간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정말 동문서답함...) 언어교육의 경우 수준 차이가 많이 나면 쉬운 걸 배우는 고급 학습자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학교는 수준별로 최소 2개 이상의 학급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화나 인성같은 수업은 학습자와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통합 수업에서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뭔가 내가 대답한 것 + 대답하고 싶었던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을 쭉 써 보았다. 끝나고 나오는데 저 멀리 주차장에서 이미 면접 본 두 분께서 말씀을 나누시다가 나를 불렀다. ㅎㅎ 이런 저런 이야기 잠깐 하다가 지난 초등학교 면접보면서 내가 느끼고 불쾌했던 부분 말씀드렸는데 다 같이 느끼고 계셨더라. 심지어 당시 내정자로 추정되는 선생님은 학교 담당 선생님과 복도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하며 떠드는 걸 보셨다고....


정말 이렇게 매너없는 사람들이 현장에서 일 한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찌되었든 기분 좋은 면접을 마쳤다. 면접 내용은 학교마다 다 다르니 예측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첫 질문에서 언급된 이론들은 작년 졸업 외국어시험 칠 때 잠깐, 아주 잠깐 용어만 본 적 있었는데 다문화 정책의 변화라던지, 한국어 교육의 최신 흐름 등을 늘 공부하고 숙지해야겠다.




+더하기

당일 유선 통보 및 홈페이지 게시였는데, 먼저 전화로 합격을 알려주셨다ㅠㅠ

울컥... 울컥... 울컥...ㅠ


드디어 공식적으로 한국어선생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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