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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Apr 08. 2021

택시비가 20만원이라고? in 스리랑카 콜롬보

다시 쓰는 크루즈 승무원 일기입니다.

콜롬보는 스리랑카의 옛 수도다. 16세기 이래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의 식민지 경영의 근거지로서 발전했으며, 현재도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다. 섬에서 생산하는 차·고무·코코야자 제품 외에 카카오·흑연·시나몬·판야 등을 적출한다. 공업으로는 피혁·키니네 산업·보석연마업 등이 발달하였다. 수도를 스리자야와르데네푸라코테로 이전하였으나, 대통령과 총리 관저, 대법원, 중앙은행 등의 주요 기관은 아직 콜롬보에 위치하고 있다.



출처 : 구글


7시간의 쉬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스리랑카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었고, 리셉션에 구비되어 있는 관광책자도 모두 일본어로 되어있다. 인터넷 느려 메일 확인도 안되는 환경 속에서 관광정보를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지한 스키랑카의 첫 느낌은 ‘무서운 곳’이었다.


결국, 난 택시 바가지 요금의 주인공이 되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더 험한 꼴을 당하지 않았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항구 게이트 밖에 나오자 마자 영어로 말을 걸어온 한 청년. 항구에서 일하는데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상냥했고, 영어도 잘했다. 관광지를 물어보자 자기가 함께 가주겠다고 했을 때 의심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순진했다.


중간에 세운 개인 택시기사가 한패였다. 절에 가고 싶다는 나를 위해 택시를 잡아줬고, 택시기사는 절을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고 하자 청년은 선뜻 같이 가 준다고 했다. 그래도 1~2시간 같이 가주면 2~30불 정도 주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편하고 좋지모’하며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절 방문 이후 오늘만 하는 전시가 있다고 하여 둘러보기로 했는데 귀금속 가게였다. 이때 혼자 가겠다고 했어야 했는데. 다음으로 미술관에 갔는데 입장료가 10,000루피라 했다. 미국 달러 50불 달러를 환전한 금액이 7,000루피였는데 말이다. 택시기사가 자기 이제 가야 한다면서 택시비가 25,000루피라 했다. 2,500루피 아니냐고 했더니 죽어도 25,000 루피라는 거다.


루피 돈 확인하러 은행에 가자고 했더니 은행은 문을 다 닫았단다. ATM에 데려다 주면서 돈 찾아오란다. 너 환전할 때 속은 거라고. 너가 가지고 있는 7,000루피는 아무것도 아니란다. 아침 사 먹으면 얼마냐니까 3,000루피 낸단다. 전화하게 핸드폰 달라고 하니까 폰에 돈이 없어서 전화가 안된다고 한다. 그럼 경찰한테 가서 물어보자 했다.


내가 너무 강하게 나가 안되겠던지 5,000루피 달라 한다. 이 끈질긴 싸움을 언제까지 해야 할지 몰라서 20불에 시내까지 데려 달라 했다. 그러자 오케이 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20불이면 4~5시간은 흥정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


그러나 지치고 짜증나고 해서 ‘옛다 먹고 떨어져라’ 심정으로 그냥 주고 내렸다. 그쪽에서 강하게 나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외딴 곳에서 설사 경찰에게 간 들 나는 이방인일 뿐이지 않았을까.


아직도 그 청년의 가짜 순수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배신감을 잊을 수가 없다. 도처에 널렸다. 내가 조심하는 수 밖에. 휴.


밥을 먹으러 식당을 찾는데 식당이 보이지 않았다.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자 food cabin이라고 쓰인 곳에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겁도 없다;;; 골목 골목 잘도 돌아다닌다. 커리만 된다고 해서 치킨으로 시켰다. 음료수도 하나 시키고. 200루피. 밥을 너무 많이 주셔서, 다 먹진 못했다. 맛은 현지 로컬식.


쉽사리 들어가기 힘들 비주얼의 현지 식당


밥에 이것 저것 반찬으로 요기했다



밥을 먹고 너무 피곤해서 근처 마사지 샵에 가서 스리랑카 물가로는 비싼 2000루피에 발마사지를 받았다. 오늘 하루 아침부터 심신이 정말 다 지쳤다. 또 돌아댕기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서 현지식 느낌의 슬러시 집에 들러 주스도 한 잔 마셨다. 주인 아저씨가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하길래 찍어주고 나도 한 장 찍었다.




기항지에서는 주로 혼자 돌아다니기에 셀카 외에는 사진이 별로 없다.



주스 마시면서 하염없이 걸었다. 그러면서 이 도시를 조금 느껴보는 거다. 바닷가까지 왔다. 조금 어수선한 느낌의 콜롬보다. 해변에는 저렇게 스트리스 푸드를 판다. 안 먹어볼 수 없으니 나도 구경하면서 하나 사서 먹었다.


바닷가는 대략 이런 모습


비슷한 듯 비슷한 듯 다르다


요건 완전 싱기방기


오토바이도 차도 아닌 삼륜이라고 해야 하나. 저게 택시다.



돌아와서 20만원 택시 호구 될 뻔한 이야기를 하자 윈다는 놀라면서 그만하길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그들이 칼을 가지고 있지 않았음에. 다음에는 힐튼 호텔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오자 했다.


콜롬보, 너를 절대 잊지 않으마.






다시 한 번 콜롬보에 기항했을 때 주저없이 윈다와 힐튼호텔로 갔다ㅎㅎ. 그래. 이런 게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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