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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Aug 12. 2021

잘 안 외워지는 기항지 in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다시 쓰는 크루즈 승무원 일기입니다

러시아에 기항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보니 내 캐빈 창문에서도 다 보이지 않은 앞에 우리 배의 2-3배는 되어 보이는 MSC 크루즈가 앞에 정박해 있다. 겨우겨우 올려다보아야 배 끝이 보이는 정말 컸던 배. 


가 한 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사진 찍으러 10층에 올라가 보니 웬걸. 우리 배까지 무려 5척의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다. 이 항구. 장난 아닌걸. 이렇게 규모가 클 줄이야. 대박이다. 크루즈 터미널만 3 군데가 있었다. 대단하다....  





10시부터 5시까지 굉장히 긴 쉬는 시간이다. 그래서 조금 더 늦장을 부렸는지도 모른다. 


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처음에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승무원 대면심사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꼼꼼한 것인지 융통성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국가별로 다른 것인지 시간이 꽤 많이 걸려 당황스러웠지만 앞에 친구들은 3~40분씩 걸렸다. 난 한 20분쯤 걸린 것 같다.


현지 통화가 없어서 현금인출기에서 40불 조금 안되게 찾았는데 그 사이에 버스가 와서 가 버렸다ㅠ


30분에 한 번씩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나중에 정류장에서 시간표를 보니 50분 간격이었다. 택시 타면 10분 15분 걸릴까? 그 정도 되는 거리를 35불이나 불러서 안타기로 하였다. 


시간이 참 안 갔다. 그래도 함께 나온 친구와 수다 떨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가 드디어 왔다!


조금 가니 지하철역. 지하철을 타고 두 정거장을 가니 바로 시내였다. 



걷다 보니 한강 같은 강이 나왔다. 반대편에도 관광객들이 많아 보였고, 지도에는 없는 다리가 놓여 있는 것 보니 시간에 따라서 열고 닫고를 하는 듯했다. 





드디어 유명한 궁전 광장에 들어섰다.




'이 광장을 보고 싶어서 그렇게 고생을 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넓디넓은 광장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미 있었지만, 광장 크기가 원체 커서 사람들이 오히려 작아보았다. 


친구와 사정없이 사진을 찍었다. 물론, 나의 막손과 따사로운 햇볕에 건진 사진은 몇 없지만 그래도 유명한 이곳을 와 보았으니 되었다 싶었다. 




시간이 애매해서 궁전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날씨가 더워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으면서 지하철역으로 걸었다. 중간에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면서 체리를 샀다. 1년에 체리 시즌이 짧으니 많이 먹어두자 싶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많이 먹지 못한 듯하다. 비슷한 시기에 유럽을 돌 게 된다면 체리를 많이 더 많이 먹어야지.





항구 앞에 있던 기념품 숍에서 마트료니카를 데려왔다. 러시아 하면 얘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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