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은 60% 달성 중)
이럴 줄 알았으면 개인 계정도 좀 키워놓았어야 했나? 블로그나 브런치도 키워 놓았어야 했나? 쏟아지는 관심을 받을 거라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고 자만이었나?
하는 독립출판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는 생각들을 하며 지내고 있다. 과연 책 낼 자격이 되는 사람인가? 하는 본질적인 사유(?)부터 잘 되겠지!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의 마음까지.
텀블벅은 50명의 후원자분들의 성원 속에 60%를 달성하고 있다. 생각지 못했던 분들의 관심에 놀라기도 감사하기도 염치없기도 하다.
아래는 이번에 책을 낼 때 도움을 많이 받은 책공장 카페에 쓴 글이다. 홍보는 정말 하나도 모르겠는 이 상황에서 그래도 하나씩 해 보려 한다.
크루즈 승무원이라는 흔치 않는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이 업계가 올 스톱 상태이지만 제가 근무할 때만 하더라도 직업으로서도 그렇지만 '크루즈 여행' 자체가 한국에서 붐이 일어날랑 말랑하던 시기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라 크루즈 터미널이 많아 업계 성장의 이점도 있고요. 전(前) 직장(일본 선사)에서 바다 건너 부산에서 개최한 100일짜리 세계 일주 크루즈 설명회에 200여 분이 참석할 정도였거든요.
밑에 charms 님께서 텀블벅 소회를 남겨주셨는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책만 다 만들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홍보, 마케팅을 말하는 겁니다. 생각보다 많이 어렵네요. 좀 더 공부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었는데 '책' 자체를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한 것 같습니다. 처음 하는 작업이라 정말 하나하나 부딪혀가며 하고 있는지라, 1인 출판이니 혼자 다 해야 하는 상황이니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1인 출판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고군분투하실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텀블벅을 열고 2~3일은 '역시! 내 예상대로 사람들은 크루즈 승무원, 크루즈 여행에 관심이 있나 보다' 착각했는데 지인과 블로그 이웃분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텀블벅 프로젝트 공개 예정을 열고는 목표액을 수정할 수 없더라고요. 요즘은 보니 달성이 중요하니 출판의 경우 50만 원, 100만 원으로 많이 프로젝트를 하시던데 저는 최소한 인쇄비는 달성해야겠다는 생각에 200만 원으로 설정했는데 자만했구나 반성도 하고 있습니다ㅠㅠ 목표액을 100만 원으로 했었어야 했는데 하고요ㅎㅎ
텀블벅을 계획하시는 분은 당연한 말이지만, 책 제작에 신경 쓰느라 저는 생각지 못했던 '홍보'에도 많이 고민하시면 더 좋은 결과를 얻으실 것입니다. 저는 인스타나 페이스북은 개인 계정에 올리고 있고, 카카오뷰도 잘 정리해서 시작해 볼까 합니다. 물론 프로젝트가 많은 분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거나 니즈와 맞으면 조금 더 수월하겠고요^^
그동안 썼던 글을 모으고 다시 쓰는 과정에서, 디자이너 분과 함께 표지와 내지 작업을 하면서, 인쇄소와 컨텍을 하면서, 매일 책공장을 들락날락하면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이 배우고 있으니 그것으로 일단 만족합니다.
제 평생 해볼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출판사 신고, 사업자 등록도 하고, 통신판매업 신고도 하고, 네이버 스토어도 개설(만) 해 보고요. 오늘은 기업 은행에 사업자 통장 만들러 갔는데 증빙이 없다고 한도 계좌(30만 원)으로 만들어주더라고요. 휴... ㅠㅎ 산 넘어 산입니다ㅎ
텀블벅이 성공이든 실패든(시작이 성공이면 더 좋겠지만요) 인쇄는 할 거라 샘플북 제작 중에 있고요. 발행일을 3월 2일로 잡고 ISBN 받았으니 이후에는 스마트 스토어 오픈, 입고 시작, 작년에 배워 시길로 만든 동일책의 전자책도 유통하고 해 보려고 합니다. (카페 내 내 맘대로 님의 전자책 강의가 굉장히 고퀄리티던데 제대로 공부해 볼까 합니다! 지금 만든 전자책은 그저 글자의 집합체라고나 할까요?ㅎ)
기대가 되면서도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면서 걱정되는 복잡 미묘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혹시 저 같으실까요?ㅎ
1권만 내고 말기에는 그동안의 과정들이 아까우니 다른 기획으로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일단은 '고!' 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