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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014.사람답게 살 기회, 소설 한 권에

가상 인간구체화로,공감능력 높여 역지사지 태도


신록의 계절, 산으로 들로 나들이 횟수가 부쩍 늘어났는데요 상쾌한 공기와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잠시 자리에 앉아 그대로 느끼면서 책을 펴도 좋을 것 같아요.


14일자 매일경제신문의 '매경춘추'에 소설가 조해진 작가가 '소설을 읽자'라는 제목의 칼럼을 읽었는데요, 그녀는 소설의 순기능으로 돈, 직업, 권력등 잣대에 의존해 사는 사람들이 공감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나 자기계발서보다 더 사람답게 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이유로 소설이 실제 있을만한 가상의 인간을 구체화하며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가 끊임없이 감정이입 등 태도로 타자화화는 과정을 거치고 이들 경험에 따라 타자를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독자의 공감능력은 소설 속 인물이 상대에게 무시받아 서러운 눈물을 흘린다거나 고난, 갈등을 겪는 소설속 주인공의 서러움이나 원한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조직 내에서 왕따 등으로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인격적으로 모욕감을 안기는 태도는 자신의 계급적 우위를 확인하려는 심리와 더불어 상대방을 편의의 도구처럼 여기거나 과거에 본인이 겪었던 굴욕을 떠올리며 만만한 상대를 찾아 굴욕을 주는게 아닐까 하구요.


작가는 이러한 부류 사람들이 지니는 삶의 방식이나 생활수준은 잘 알지 못하지만, 그들이 결코 소설을 읽지 않으리란 것을 확신한다면서 자신이 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 "더 많은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위해서"라고 전했습니다.


저 역시 최근에 은희경 작가의 신작 '중국식 룰렛'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데요, 영화 '최악의 하루'를 떠올리듯 본심을 감추고 거짓말을 일삼는 인물들이 위스키바에서 술을 소재로 진실게임을 하면서 영화 '라쇼몽'처럼 각 인물들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는 미스터리 형식으로 써낸 것 같아요.


가족해체가 보편화 된 현대사회에서 고독 등 실상을 공감넘치게 작가 특유의 언어와 사실적인 텍스트로 풀어낸 것 같아요. 소설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너무 닮아 공감하고 위로받게 되는 그런 책이었는데요, 기회되시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불금이라 부르는데, 이번 주말에는 소설 한권 꺼내보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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