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모닝레터_0215. 호감과 비호감의 경계

우리나라를 호감도 높은 나라로 만들 적임자는 누굴까요


지난 주말, 평범한 시민들을 위한 TV토크쇼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에서는 '호감과 비호감'을 주제로  한 속풀이 힐링 토크가 진행됐습니다.


이날 톡투유에는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의 가수 솔비가 게스트로 참석하고 MC 김제동을 비롯해 심리학을 전공한 송형석 정신과 전문의, 사회학자인 노명우 교수가 패널로, 음악 패널 프롬이 참석했어요.



방송에서는 세월호 세대인 학생들이 직접 만든 세월호 추모 스티커도 소개됐고 방송인 김제동은 음악패널 프롬의 건반 세션에 대해 "마르고 키크고 피아노 치는 남자는 비호감"이라며 위트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송형석 전문의는 솔비에 대해 "연예인 중에 정말 파악하기 힘든 연예인이 있는데 그게 솔비"라고 전했고 방청객이나 패널의 질문에 되묻고 나름의 정의를 내리는 솔비에게 호감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사차원 매력이 있다고 게스트들은 입을 모았죠.



솔비는 그 동안 방송 예능에선 엉뚱함을 보였지만 이날 토크에서 힐링하고 공감하는 자리인지는 몰라도 사뭇 진지하고 겸손한 태도로 자신의 생각을 힐링의 언어로 만들어내는 것 같았어요.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청년은 진로 고민을 털어 놓으면서 토크는 열기를 띠기 시작했어요. 농사를 하고 싶어 토마토를 키우는 농업 관련 회사에 면접이 예정돼 있지만 자녀가 고생할 것을 걱정하는 부모님의 반대한다는 것.



이에 솔비는 언니의 육아 이야기를 예로 들며 "자식이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실제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은 부모님"이라며 "위험할 수 있고, 힘들 수 있고, 예측을 못하는 게 당연한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자녀를 믿어주는 것"이라고 조언했고 방청객들의 사이다 같은 지원 사격 발언이 눈길을 모았습니다.


먼저 어립이집 보육교사가 되고 싶었던 자신의 꿈에 외부의 시선에 좌절을 겪었던 20대 여성은 울먹이면서 사연에 깊이 공감한다며  "내가 하고 싶은 게 있는 나의 인생인데, 꿈을 향해 가겠다는데 말릴 거면 꿈을 찾으라고 얘기를 하질 말든가ㅠ_ㅠ"라며 "엄마가 이 친구를 믿어주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주고 편들어 주고 싶었다"고 청년의 심정을 대변해 공감을 샀어요.


이어 마이크를 건네 받은 장애아를 키워 존재 자체만으로 위안을 받는다는 한 경상도 출신의 중년 여성은 "토마토를 키운다는데, 토마토를 키운다잖아요, 어린이집에 아이들이 예뻐 보인다잖아요"라며 "우리 애가 엄마, 나 뭐고 되고 싶어요 그 소리만 하면 너무 좋은거야. 아무것도 안해도 돼. 집에서 놀아. 그저 제 신변 자립만 할 줄 알고 글만 깨치면 좋겠다. 아들보다 하루만 더 살 수 있길 바란다"며 뼈 있는 조언을 했어요.



또한 목소리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질문에 송형석 전문의는 "비호감을 정리해 놓은 이론이 있는데 낯선 것, 약간 병들고 불행한 것, 도적덕으로 타락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무시하거나 감정을 받아주지 않는 것"이라며 "낯설음이란 비호감의 가장 낮은 단계여서 단지 낯설 뿐이지 비호감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 답했습니다.  


이에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남자냐는 오해도 받았던 고민을 토로한 프롬도 "누군가가 네 말하는 목소리가 매력 있어. 그렇게 노래를 해봐. 그 순간이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남들과 다르다는게 컴플렉스가 될 수 있지만 그걸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나만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죠.



노명우 교수는 "다른 사람에 대한 호감도는 솔직한 내면을 볼 때 높아지고, 살만한 나라는 국민들의 호감을 느낄 수 있는 나라"라고 했어요. 조기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방송에선 후보자들의 '국민면접'을 하던데요, 촛불 민심을 호감있게 반영하는 후보자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듯합니다.


우리나라를 호감도 높은 나라로 만들 적임자가 누굴지 생각해보는 하루 되시길.


From Morningman.


매거진의 이전글 모닝레터_0214. ‘라라랜드’, 오스카 다관왕 예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