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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219. 재미를 파는 감자튀김, 대박 비결

SNS에 업데이트 되는 기발한 착상의 동영상 호기심 증폭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금리와 임대료 상승이 자영업자의 폐업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파악됐고,  자영업 가운데 도소매업이 5년인 데 반해 음식·숙박업의 평균 생존기간이 3.1년에 불과해 자영업 3대 업종 중에서 가장 짧은 것으로 분석됐어요.


지난해 9월부터 직장인 관련 힐링 큐레이션 콘텐츠를 발행하다 보니 다른 한쪽인 자영업자에게 정보가 될 만한 정보가 없을까 하고 찾던 중 얼마 전 창업설명회에 이어 종편방송 채널A의 <서민갑부>라는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팔아 월 3000만 원의 수익을 얻고 있는 성공한 사업가'라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자막으로 소개된 청년의 창업 성공기를 보게 됐습니다.


지난 16일자, <서민갑부> 방송에서 소개된 서울 성산동 소재의 감자튀김 가게 '잼잼칩스'가 그 주인공인데요, 자본금 3천만 원에 사업을 시작해 3 년만에 10배가 넘는 연 매출 3억원을 기록했다는 청년 '서민갑부' 윤혁진(남, 34)씨는 기존 외식업에 '재미'(Fun)라는 요소로 차별화하고 인스타그램 등 SNS와 맛으로 승부를 건 지역 기반의 입소문을 활용해 가장 최소의 홍보 비용만으로 감자튀김으로 대박을 거뒀다고 해요.



이 가게에 들어서면 윤 대표를 포함해 3인의 종업원이 있는데 윤 대표와 반지하 방에서 합숙하고 있는 창업 멤버로, 이들에게도 각자 가게를 내주는 걸 목표로 돈을 모으느라 갑부인데도 큰 집으로 넓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재미를 판다? 그것도 동네의 패스트푸드점이나 노점 튀김가게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는 감자튀김 9종으로 재미를 판다는 발상이 처음엔 의아하면서도 호기심을 자아냈는데요,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다양한 즉석 이벤트를 개최해 고객의 로열티를 높이는 독특한 아이디어 같았아요.



그 비결 가운데 첫째는 열정인데요, 촬영 당일 하루 동안 106만원의 매상을 정산한 윤 대표와 동료들은 영업이 끝나고 새벽녘에 집에 돌아오지만, 계속되는 샤워기 애드립 트레이닝과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있는 재미있는 영상을 보면서 동이 트기까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고 이를 패러디해서 연출, 제작한 촬영 영상을 이들이 운영하는 SNS 계정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며 안정적인 생활을 해오던 윤혁진 대표는 기업 인사팀에서 교육 업무를 맡아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3년 만에 다 이룬 후 YOLO(You Only Live Once)의 의미처럼 한번 사는 인생이라면,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 '맛에는 한계가 있지만 재미에는 한계가 없다'는 발상(아이디어)을 가지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전선에 뛰어들며 게임을 통해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는 것이 두번째 비결.



4천만 원의 종잣돈으로 홍대에서 창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그 돈으로는 한 평의 공간도 얻기 어려워 발품을 팔아가며 유동인구가 어느 정도되는 성산동 고가차도 아래에 가게의 입지를 확정하고 인테리어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얻은 정보를 활용해 세번째 비결인 사업 초기에 투입되는 자본금을 줄이고 줄여 인테리어 비용을 포함해 총 3천만 원으로 9평 남짓한 튀김 가게를 얻었다고요.


패스트푸드점의 감자튀김과 다른 청년들의 네번째 비결은 기념일 시즌이나 신 메뉴 출시 때에 이벤트를 통해 단골손님에게 맛과 재미를 선사하면서 홍보하고, 낮엔 지역 주변의 초중등생의 공부를 봐주면서 아이들에게 메뉴를 업그레이드 해주고 좋은 품질의 기름과 식재료를 사용하면서 저녁엔 연인이나 가족단위 손님들이 자리를 가득 채워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



특히, 이들 3인은 자신의 사업, 일을 즐기면서 경영에도 적극 참여하는데요 '즐기는 사람을 잘 하는 사람이 쫓을 수 없다'는 격언처럼 시즌마다 SNS에 업데이트 되는 이들의 기발한 착상의 동영상들은 앞으로도 계속 될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 달에 하루 정도 가게 문을 닫고 맛집 순례를 하며 로드 워크숍을 하면서 감자튀김에 이은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요. 창업 멤버들에게 어엿한 매장 하나씩 열어주는 게 윤 대표의 다음 목표라고 하니, 열정과 즐거움으로 뭉친 청년 사업가의 앞날은 밝을 것 같아요.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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