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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301. 디자이너의 숙명, 타임리스

유행을 쫓는 것이 아니라, 균형과 비율 중심으로 단순, 기품있어야


EPL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 선수의 내조를 위해 영국으로 건너간 배우 한혜진이 최근 JTBC의 특집 다큐멘터리 <디자인, 사람을 만나다>에 출연해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좋은 디자인을 보면 행복해진다"며 "손을 내밀게 하는 최초의 유혹처럼 좋은 디자인에서는 가치가 느껴진다"고 디자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어요.


그녀는 "디자인이 기술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모든 것"이라 소개하고 이번 다큐에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디자인은 형태가 아니라 사람의 사용성이라는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전했는데요,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인 타임리스(Timeless)를 성찰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이번 방송 다큐에서는 산업디자이너 김영세 ,패션디자이너 손정완, 송인호 국민대 디자인학과 교수, 배형민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디자인의 본질과 목적성에 대해 전했어요.



한혜진은 영국인들에게 혁신과 도전의 아이콘이 된 영국의 가전 브랜드 다이슨사의 CEO 제임스 다이슨의 철학과 2015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된 핀란드 헬싱키의 디자인 디스트릭트, 자연에 경외감을 갖게 하는 암석교회 건축물을 소개했어요.


제임스 다이슨은 "엔지니어링이 곧 디자인이라며 이를 별개로 생각했을 때 피상적인 스타일의 제품에 그쳐 현대적이지만 몇 년 지나면 구식이 돼 버린다"고 이번 다큐의 메시지이자 우리가 성찰해야 할 디자인의 본질을 밝혔어요


이어 "무언가를 디자인하고 엔지니어링 할 때에는 최소한의 재료를 가지고 하는 것"이라며 "더 적은 재료를 가지고 더 효율적이며 가벼운 것을 만드는 것"이 창작자의 태도임을 강조했습니다.  



모더니즘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건축가 루이스 설리반이 남긴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명언은 디자이너들에게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접근 관점을 전한 바 있죠. 이 말은 건축의 형태가 그 기능에 맞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뜻인데요, 산업 디자인을 소재로 한 이번 다큐에서도 그런 것 같아요.


배형민 교수는 "좋은 디자인이란, 상황과 조건에 맞아야 하고 그 시대의 조건에 충실하면 그것이 타임리스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송인호 교수는 "타임리스란, 어떤 기업이든 추구하는 가치인데 디자인과 성능이 조화를 이룬 자동차의 경우,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외형 뿐 아니라 성능, 디자인 등이 잘 녹아 있을 때 제대로 된 디자인이며 그때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치가 영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다큐에서는 기능에서 형태가 비롯된다 즉, 사용이 모양을 결정하므로 사용을 위한 스타일링이 중요하다는 담론을 제시하며, 사례로 영국 신사의 수트가 갖는 '타임리스'는 강하면서도 경직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약하지 않는 것이라고 소개했죠.


'타임리스'를 갖기 위해서는 타 브랜드와 구별되는 특별함이 요구되는데요 고유한 디자인, 실용성이 담긴 아름다움, 우아함을 잃지 않는 활동성 등을 가져야 하고 한 때의 흐름에 편승하듯 유행을 쫓는 것이 아니라, 균형과 비율을 중심으로 단순하면서도 기품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이번 다큐에서 한 자동차 연구원은 "오래봐도 질리지 않는 컬러와 형태를 만든다는 것은 디자이너의 숙명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전했고, 다른 브랜드 컨설턴트는 "어떤 서비스든 제품이든 브랜드인지 관계없이 차별화된 특성이나 품질을 가지지 않고는 세월의 시험을 견디거나 사람들 사이에 오래 존재할 수 없다"며 타임리스는 철학임을 강조했어요.


손정완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인간의 욕망이나 희망을 표현하는 것"이라 했고 전문가들은 "고객을 중심에 두고 고객들이 필요로하는 것들을 그들의 시점에서 파악하는 것"이라 소개했죠.



또한 저녁식사를 초대받은 한혜진은 핀란드의 중산층 가정에서 유명 건축가이자 국민 디자이너인 알바 알토의 디자인이 적용된 식기를 식탁에서 보고 부러워했는데요, 아직 디자인과 생활이 동떨어진다고 생각해왔던 우리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실패가 계속되면서도 사람을 위해 필요한 기능이 무엇이며, 그것을 담아낼 디자인이란 어떤 것인가 계속 고민한다"는 제임스 다이슨의 철학에서 '타임리스'가 그의 숙명임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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