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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402. 감성에 어필하는 광고들

휴식과 힐링, 사회적 이슈도 재미있게 담아 브랜드 철학 전달


광고란 기업이나 개인, 단체가 글·그림·음성 등 시청각 매체나 플랫폼을 활용해 상품, 서비스, 기업철학을 알리는 정보 활동을 일컫는데요, 수 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최근 영화관이나 TV 등 매체에서 인상깊게 본 광고들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감성에 호소하는 것 같아요.


시인의 시를 인용해 폐쇄된 공간인 영화관에서도 계절적인 감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필자가 본 광고 영상은 MG새마을금고의 극장광고 ‘영화관에 찾아온 시’ 캠페인이었다고 하는데요, 계절마다 교체한 광화문 교보문고의 글판처럼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전합니다.



'영화관에 시' 봄편에서 인용된 용혜원 시인의 시 '봄날엔'은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열고 꽃을 통해 사랑과 생명력을 일깨우는 것처럼 다가옵니다. 여름편에는 정호승 시인의 '고래를 위하여', 가을편엔 김용화 시인의 '어쩌지요 가을이 간다는데' 그리고 겨울편엔 윤동주의 '눈'이란 시와 계절 영상을 함께 전속모델 유호정의 내레이션을 통해 감성에 호소하죠.


봄날엔

세상에


온통 사랑의 열기가 가득하다.

저마다 자랑하듯,


저마다 뽐내듯이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

나도,


사랑을 하지 아니하고는 못견디겠다.


- 용혜원 시인의 시 '봄날엔'



MG새마을금고의 '영화관에 시'극장광고 캠페인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개최된 ‘서울영상광고제 2016’에서 은상을 수상했죠.정보나 메시지 전달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휴식과 힐링을 선사하는 브랜드 캠페인 속에는 기존 광고들과 달리, 광고의 초점인 브랜드 노출을 최소화해 오히려 더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3도어 일체형 올인원 세탁기 '플렉스워시' 광고도 유튜브 조횟수가 100만 건을 넘으며 출시와 함께 선보인 광고 영상은 제품의 혁신적 기능을 가족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담아 소비자들과의 공감대를 얻고 있죠.


업무로 출장을 떠난 아내가 홀로 육아와 가사를 맡게 된 남편과의 통화로 시작하는 광고에서는 최근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가정 내 아빠들의 육아, 가사 분담이라는 이슈를 재치있게 또래 부부들의 가사 분담이라는 니즈를 부부의 일상 속 따스한 대화로 풀어낸 것 같아요.


아이가 벗어 놓은 산더미 같은 빨래를 세탁기에 넣는 남편에게 아내가 "뭐, 한 두개 빠트린 건 아니구?"라고 묻자 가사에 서투른 남편이 세탁기를 돌리고 나서 세탁바구니 밑에 누락된 양말을 플렉스워시의 신 기능을 활용해 슬쩍 넣으며 "왜 이래, 안 빠트리고 다 했어"로 답하자 "으구으구 잘 해쩌요"라며 남편의 수고에 아이를 대하는 말투로 토닥이며 감사하는 아내의 미소가 흐뭇하네요.



또 다른 한편은 톱스타 앤 헤서웨이가 출연하는 에스테틱 화장품 전문 브랜드 A.H.C의 신상 아이크림 광고입니다. A.H.C는 그 동안 영화관 등 매체에서 최근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로 안방극장에 컴백한 이보영을 비롯해 김혜수, 임수정, 강소라 등을 모델로 선정해 감성적인 메시지로 눈길을 모은 바 있죠.


영화 <인턴> 이후 휴식기를 갖고 있는 앤 헤서웨이는 최근 TV CF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국내 배우들에 이어 모델로 선정돼 광고를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외모와 깊은 눈동자, 싱그러운 미소에 유엔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우아한 매력까지 더해 아낌 없이 드러냅니다.


얼마 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UN 연설회장에서 '가족 및 의료 휴가제도' 관련 발언자로 나서 워킹맘의 유급 육아휴직, 보육 분담 등 여성 인권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면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앤 헤서웨이를 모델로 선정하면서 브랜드 철학을 전하는 것 같아요.


그 동안 광고를 보기가 싫어 채널을 돌리곤 했는데, 위에서 소개한 광고들은 봄을 맞아 독자들의 메마른 일상에 생기와 감성을 살려주리라 생각됩니다.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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