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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회 부천국제영화제 주목해야 할 영화는

개/폐막작 및 부천초이스 장편 경쟁부문 초청작 눈길



한여름 전 세계의 시네필의 장르 영화 축제로 명맥을 이어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23일, 오후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초청작 상영 시간표를 공개하고, 오는 7월 3일 개막작과 폐막작 예매를 시작으로 5일, 일반 상영작 예매를 오픈한다.

 

올해로 21번째를 맞이한 영화제의 개막작은 청년세대의 팍팍한 인생을 예리하게 조명하면서 스크린 판 '미생'처럼 다가왔던 영화 <10분>을 연출한 신용승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7호실>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특히, 신자유주의 시대의 약자들이 각자도생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스릴러와 액션을 가미한 블랙코미디로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정병길 감독의 영화 <악녀>에서 극 중 숙희(김옥빈 분)를 최정예 킬러로 길러내고 옴므파탈 매력을 선보인 조선족 보스 중상 역을 맡은 신하균과 2016년 영화 <형>에서 조정석과 남남 케미를 자랑하며 <7호실> 외에도 차기작 <긍정이 체질><신과 함께> 등에 캐스팅된 도경수가 호흡을 맞췄다.



또한, 올해 폐막작은 지난 10여 년간 일본에서 베스트 카툰으로 선정된 소라치 히데아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실사판으로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연출한 영화 <은혼>이다. 이 영화는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도입부 시퀀스가 중세 시대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외계인의 만남을 그려낸 것처럼 일본의 막부 시대에 활약했던 사무라이 액션 활극에 외계인을 등장시켜 SF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병맛 코드로 B급 영화의 장르 복합화에 도전한다.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영화 <변태 가면> 시리즈 1, 2편을 BiFan 부천 초이스 장편 경쟁부문과 월드 판타스틱 레드 섹션에 출품한 바 있으며, 주인공은 일본의 톱스타 오구리 슌이 맡았고 스다 마사키, 하시모토 칸나, 나가사와 마사미, 오카다 마사키 등이 출연한다.


부천초이스 장편-경쟁 부문은 총 11편의 영화가 초청됐는데, 올해 4월에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미국 출신 듀오, 저스틴과 애런 감독의 영화 <벗어날 수 없는>, 범인을 잡았지만 계속해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을 조명해낸 헝가리판 살인의 추억처럼 다가오는 아르파드 소프시츠 감독의 영화 <누명>, 자연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두 아들 사이의 불안과 공포를 그려낸 프랑스-스웨덴 합작 가족 스릴러 <검은 숲속으로>는 뜨거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식혀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제 3세계 영화들도 눈길을 끄는데 알바니아에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산악지역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두 집안의 피에 젖은 복수극 <블러드랜드>가 그 주인공이다.

알바니아 최초의 호러 영화로 알려진 이 작품은 스티븐 카스트리시오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가부장적인 제도에 억압돼 분노로 짓눌린 어머니와 반항적인 자녀들의 모습을 알바니아의 자연과 신비로운 분위기를 통해 미장셴을 연출해낸다.

 

2012년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 이어 올해 영화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로 국내 팬들을 사로잡았던 대만 출신의 구파도 감독은 신작 <몬 몬 몬 몬스터>는 불량 고교생들이 도시에 출몰하는 요괴를 생포해 자신들의 아지트에 가두고 학대한다는 판자지 스릴러를 BiFan에 출품했다.

 

영화는 세상이 다 함께 망해버리기를 바라는 끔찍한 생각을 품은 소년들이 요괴를 점점 심하게 학대하자 학생들로부터 왕따를 당한 학생이 요괴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고, 사라진 요괴를 찾아 나타난 또 다른 요괴에게 그들 주변의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살육당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또한, 부천초이스 장편-경쟁 부문에는 한국영화도 한 편 초청됐다. 조재현 주연의 영화 <무게>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니스 데이’ 부문에 공식 초청돼 퀴어 라이온 상을 받은 바 있는 전규환 감독은 신작 <숲속의 부부>에서 세상 벼랑 끝까지 내몰려 스스로 붕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특유의 연출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 공개 때마다 파격적인 표현과 특유의 거친 에너지로 화제를 모았던 전 감독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살인마가 되어 버린 한 남자의 혼란을 금기를 넘어선 적나라한 살인 행각을 통해 그려낸다. 지난 2016년 세상을 달리한 故 김성민 배우의 유작이기도 하다.

 

특히, 이외에도 올해 BiFan에서는 방산산업의 비리를 추적하는 故 홍기선 감독의 유작 <일급기밀>, 탈북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의 여정을 그린 임흥순 감독의 <려행>, 故 노무현 대통령의 미공개 인터뷰를 추가한 <무현, 두 도시 이야기: Final Cut> 등 다큐멘터리 영화들도 풍성하게 차려 놓았다.


 

티켓 가격은 개․폐막식이 회당 1만 원이며, 심야상영은 1만 2천 원, 일반상영 6천 원으로 예년과 같고, 가족 단위 관객들을 위한 패밀리 존 초정작은 50% 할인가가 적용된다.
 

한편, 부천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7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부천 일대에서 개최된다.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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