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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은 정말 산타할아버지가 주는 거야?

"굴뚝 없는 아파트에는 어떻게 선물 주러 와"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선물을 고를까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아이를 둔 부모나 조카를 둔 삼촌, 이모들은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을 해줘야 할까 고민이 많다.

물론, 선물 받을 아이에게 물어봐서 준비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선물이 상당히 고가이고 크리스마스 시즌이 임박하면 배송도 오래 걸려 선물 받고 싶은 아이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까 우려되기도 한다.

그래서, 올해는 크리스마스 사흘 전에 성탄 당일 전까지 배송이 가능한 선물 아이템을 골라 주문을 했다.

특히 대형 오픈마켓 C사는 로켓 배송을 앞세운 직영 택배 서비스를 갖춰 쇼핑 목록에 배송 예정일이 표기되어 결제를 완료해야 배송 예정일을 알 수 있는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도 편리하다. 그래서 자주 이용하게 된다.

선물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좋은 선물 아이템일지라도 '12/26일 예정' 등으로 배송 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상품은 쉽지만 쇼핑 목록에서 배제할 수밖에 없다.




"크리스마스 선물, 산타할아버지가 주는 거 맞아?"



그런데, 사건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터지는가 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택배업계의 특수이다 보니 배송 예정시간에 표기된 대로 도착하지 않는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비교적 여유롭게 미리 받아 성탄절 전야에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에 놓았었는데  올해는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이의 학교 등하교 시간을 피해 상품을 받으려는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빠가 주문한 거야?"라며 선물을 품에 안은 아이의 질문을 받았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산타할아버지가 주는 거 맞아? 크리스마스 되려면 두 밤이나 남았는데 택배 아저씨가 주던데.. 아빠가 주는 거야? 그럼 산타할아버지가 또 선물 주겠네?"


"...."




아이에겐 택배 아저씨가 산타클로스 아닐까?



바쁜 일상으로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경우가 잦다 보니 아이가 집에 있는 시간에는 주문한 상품을 손에 든 택배기사를 대개 아이가 먼저 맞이한다.

 

국내 쇼핑몰에서 주문한 경우엔 민간 택배기사가 오고, 해외직구 상품은 우체국 택배 기사가 가져다준다. 아이에겐 이들 택배기사가 산타클로스가 아닐까?




그러다 보니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도 산타할아버지가 아닌 '아빠가 선물하고 택배기사 아저씨가 가져다주는 거냐'는 아이의 물음에 적잖이 당황했다.

결국 아이의 동심을 깨는 답을 줄 수밖에 없게 된 아빠는 이렇게 답한다. "산타할아버지에게 너의 소원을 들어주라고 아빠가 말해서 산타할아버지가 아빠를 통해 선물으 주신 거야. 요즘은 선물 배달이 많이 밀려서 미리 가져다주시도 하시고 지난해에는 성탄절 아침 크리스마스트리 앞에 놓아둔 거란다"





"굴뚝이 없잖아, 아파트에는 어떻게 선물 주러 와?"



이어지는 아이의 질문이 아빠를 더 당황하게 만든다. "우리 집은 아파트라서 굴뚝이 없잖아 아파트에는 산타할아버지가 어떻게 선물 주러 와?"

"..."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을 전했다. "설날이나 추석, 할머니 제사 때 아빠가 창문이나 현관문 열어놓지?"

"으응"

"요즘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베란다 문을 살짝 열어 두었는데 산타할아버지가 거기로 다녀가셨나 보다"





이어지는 아이의 말에서 "나는 앨오앨 서프라이즈 갖고 싶었는데.. 그래도 이번 선물도 마음에 들어"라고 하니 아빠는 한숨을 돌립니다.

이어 아빠는 "산타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산타할머니, 산타 삼촌도 있으니 기다려보자"라며 아이에게 작은 희망을 덧붙였다.

크리스마스이브, 아이가 좋은 꿈을 꾸고 산타와 성탄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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