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할 수 있는지, 급여는 얼마인지 등등
자, 그렇게 나는 로테이션 소개팅 진행자가 됐다. 이 이야기를 지인들에게 하면 공통적으로 오는 반응이 있다.
"대박, 진짜 재밌겠다"
"나도 (진행자) 하고 싶어"
"소개팅은 나가기 싫은데 구경은 하고싶다"
"시급 얼마야?"
정말 딱 이 4개 대답으로 나뉜다. 물론 한 명이 4개의 질문을 연달아 던지기도 하고. 이 글을 읽어주실 여러분들도 궁금하리라 생각해서 오늘은 로테이션 소개팅 진행 아르바이트에 대한 QNA를 진행해보려고 한다. 사전에 가져가야 할 기본 정보는 이 소개팅을 주최하고 사람을 모집하는 일종의 '대표'가 있고, 나와 내 동료들은 현장 진행을 맡는 진행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라는 점! 인원 모객에 우리는 참여하지 않는다. 누가 참여하는지도 아르바이트 하는 당일 알 수 있다.
그럼 막간을 이용한 QNA 시작!
Q. 진짜 재밌을 것 같다. 얼마나 재미있는가?
A. oh..... 얼마나 재미있냐고 물어본다면 .... 60%정도?
아무래도 그 재미가 오는 부분이라고 하면 1) 참가자들을 만나는 것 2) 참가자들의 대화 일거다. 우선 내가 진행을 하는 하루만 해도 약 남자 25명, 여자 25명을 만난다. 새로운 사람을 한 번에 50명 정도 만나는 것 부터가 재미있다.
싱글이라고 해서 특별한 외모를 가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참여자라서 재미있는 건 아니고 그냥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자체가 즐겁다. 직업군과 나이도 꽤나 다양하다. 대기업, 간호사, 경찰, 공무원, 요리사, 사업가, 변호사, 회계사 등등등. 싱글은 직업과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 소개팅의 경우 20대 초반 부터 30대 중반까지만 받고 있다.
다만 꾸미고 오는 모습을 보는건 좀 흥미롭다. 여자들의 경우 꾸밈정도는 늘 60% 이상. 남자들은 두꺼운 렌즈의 안경을 쓰고 오거나 잘못 들어온 줄 알정도로 후드티의 후줄근한 모습들도 꽤나 많았다. 그들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다음 내용에서 따로 다뤄야겠다! 할 말이 꽤나 많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참가자들의 대화! 아무래도 첫만남에서 바로 술술 대화를 하기 어려우니, 각자 본인을 소개하는 프로필 카드를 적고 그 카드를 기반으로 대화한다. 그럼 보통 최근 다녀온 여행지, MBTI, 직업, 취미 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단 10분이라 좀 한정적이긴 하다.
그 대화가 재미있으리라고 기대하겠지만 10분 동안 벌어지는 대화는 그저 그렇다. 왜인지 밖에서 우연히 만나는 소개팅하는 옆 테이블의 대화는 계속 듣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데, 소개팅을 하려고 모인 단체들의 대화는 썩 흥미롭지가 않다. 그래서 그 대화에서 오는 재미는 거의 없다.
Q. 나도 진행자가 하고 싶다, 너무 구경하고 싶다.
A. 이런 대답을 들으면 괜시리 어꺠가 으쓱해진다. 남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고 있는 나! 멋져!
문토 어플만 봐도 수 많은 소개팅, 미팅 모임이 많다. 규모가 커질수록 진행하는 인력이 필요할테니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곳은 많을 것 같다. 다만, 알바몬에 올라오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구한다거나 나처럼 동네 당근어플을 통해 좀 가볍게 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방금 알바몬에 여러 개 단어를 넣어서 검색해보니 한 개도 뜨지 않았다.) 실제로 잠실 쪽에 사는 친구의 친구가 이 모임사업을 하는데, 진행 알바를 구하고 있다는 얘기도 언뜻 들은 적 있고, 내 지인은 소개팅에 참여했다가 제안을 받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 줄줄이 뜨는 카페 알바처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는 아닌가보다.
그리고 언젠가 지인이 내가 진행하는 날에 잠시 도와주러 온 적이 있었다. 막상 오게 되면 참가자들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고 나와 대화하기 바쁘다. 그러니 정말 궁금하다면 직접 참여하는 것이 120% 더 재미있을 것이 확실하다. 구경하고 싶다면, 그리고 당신이 싱글이라면 참여하는 것이 더 재미있으니 참여를 해보도록 !
Q. 시급은 얼마인지?
A. 모임마다 책정되는 급여가 다르겠지만 우리 모임의 시급은 최저 시급에서 조금 더 받는 정도다. 노동 강도에 비하면 꽤나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다. 난 사람 만나는 것 부터, 진행, 정리까지 모두 좋아해서인지 즐겁게 일하기에! ㅎㅎㅎㅎ
Q. 매칭율은 어느정도 인가?
A. 이걸 말하려면 매칭 방법부터 말해야 될 것 같다. 매칭방법은 모임마다 다르다. 어느 모임은 운영자가 관여하여 서로 사랑의 짝대기가 일치해야만 연락처를 전달해주는 경우도 있고, 어떤 모임은 운영자의 관여 전혀 없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내 연락처를 주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는 방법도 있다. 우리 모임은 후자다.
그래서 매칭율이 어느 정도인지 매 모임마다 알기는 어렵다. 다만 재방문 하시는 분들이나, 지인들이 참여하는 경우, 결혼 소식을 알리는 커플들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그 결과 생각보다 모임에서의 매칭율은 꽤나 높다. 일단 밖에 나가서 서로 연락하게 되는 빈도는 꽤 높은 것 같다. 그 중에서 커플이 되는 경우도 절반 정도. 그리고 놀랍게도 결혼하는 커플들도 종종 나온다! 진짜 다들 연애를 목적으로 나와서 그 의지와 추진력이 남다르다.
그리고 보너스! 가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고 따로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경우 대부분 여자들이 주도한다.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기다렸다가 밥을 먹자고 제안하기도 하는데 남자들 보통 수락한다. (보통 하루에 두 팀으로 나뉘어지는데, 처음 모임에 들어서면서 다른 팀에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을 경우 이런 일이 벌어지고는 한다) 나같아도! 그런 적극적인 여성이 궁금해질 것 같다. 그런데 그 밥먹으러 간 남자는 다음주에 또 나왔더라 ^^ ... 잘 안됐나보다.
Q. 여러 번 참여해도 되나? 단골 손님도 있는지.
A. 물론 여러 번 참여해도 되고, 단골 손님도 있다. 매칭이 되었는데 밖에 나가서 만나보니 잘 안되는 경우. 한 번 나왔을 때 마음에 드는 사람을 못 찾았으나 이 시스템 자체에 대해 신뢰가 있는 경우. 주변의 소개팅 해줄 사람이 없어서 이런 모임이 최적화인 경우 등등. 다양한 경우로 재방문율이 꽤나 높다.
난 사람을 기억하는데 꽤나 오래 걸려서 3번 이상은 와야 재방문이구나를 기억하는 편인데, 같이 진행하는 동료가 저 분들은 재방문이라고 가끔 알려준다. 그리고 재방문하는 날에 첫방문 떄 만났던 이성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또 만나서 안부를 묻는 경우도 종종 본다.
5번 정도 방문한 단골 분이 있었다. 처음에 인적사항을 확인하면서 룰을 설명하는데 그 분에게는 자리만 안내하고 룰은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 ㅎㅎㅎ 키도 훤칠하시고 직업도 좋으신 분이었는데 왜 매칭이 잘 안됐을까 ...? 그 이후로는 나이제한이 생겨 그 분을 다시 보지 못했다... 부디 좋은 인연 만나시길!
추가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음 QNA에서 답을 달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