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5일의 기록.
어렸을 때부터 나에게 역마살이 끼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늘 품고 살았다.
어린 나이에 자의적으로 해외로 나가 혼자 살았고 한 곳에 오래 있으면 마치 신내림을 거부해 신병으로 아픈 사람들처럼 늘 마음도 불편하고 일도 잘 풀리지 않는 것만 같고.. 이런 의구심은 죽는 그날
까지 해소되지 않을 듯하다.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감옥같이 살다 보니 삶이 더 피폐해지고 코로나보다 우울증으로 먼저 죽게 생겼다.
마음의 병으로 인해서 몸도 아파오기 시작했다. 서울만 떠나도 살 것 같았다. 타지에 있는 상상만으로도 숨이 쉬어진다. 그런데 뭐다? 나 홀몸이 아니네.. 아이들도 있고 가게는 어쩌지? 집이랑 남편은...
고민만 몇 달째다...
도시를. 떠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다가 더 이상은 미루고 싶지 않았다.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으니 말이 통하는 큰아이에게 의견을 물었다. ㅇㅇ아 유치원 안 가고 엄마랑 매일매일 바다나 산으로 놀러 다니는 건 어때? 친구들이랑 선생님 매일 못 봐도 괜찮아? 너무나 쉽게(?) 괜찮다고 한다. 흔쾌히 그러자고 해서 실행에 뽐뿌가 왔다. 아직 대화가 잘 안 되는 둘째 아이야 뭐 어린이집을 거의 안 가고 있는 상태라 엄마랑 형아가 간다면 무조건 따라오는 수밖에. 아 그리고 우리 집 가장은 늘 내 망설임이 무안할 정도로 더 부추기는 사람이라 당연히 오케이.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지
어디부터 가야 할지
어느 곳에 묵어야 할지
설레고 기대되는 떠돌이 생활을 계획해봐야겠다
벌써부터 심장이 요동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