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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유 Feb 27. 2017

디자이너의 뻘짓, 소통이 답이다.

클라이언트, 개발자, 누구와도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팁!

얼마 전, 지인의 부탁으로 로고 디자인 관련 프로젝트 외주를 받았다.


오시리스 시스템즈에서 일하기 전까지 외주작업을 여러번 진행한 적이 있는데, 주로 '카카오톡'과 '이메일'을 주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했다. 이메일은 초기 기획안 전달과 최종 디자인 전달에는 효과적이었지만, 디자인에 대한 세부적인 피드백을 주고받거나 커뮤니케이션 할 때는 비효율적이었다. 카카오톡은 커뮤니케이션에는 좋았지만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을 클라이언트로부터 전달받을 때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클라이언트와 소통을 과감하게 비캔버스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지인이 나에게 외주작업을 따로 부탁한 것이기에, 내가 주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결정할 수 있었다. 비캔버스로 진행하는 첫 프로젝트. 나는 이 경험을 통해 비캔버스가 얼마나 편리한 도구인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다.


이번 클라이언트는 해외입시 전문 영어학원이었는데, 놀랍게도 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까지 이미 3명의 디자이너들이 붙어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클라이언트는 내게 3명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결과물들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돈만 날렸다고 하소연했다. '낮은 견적으로 진행하는 디자인 품질이 그렇게 높을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건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일단 기존 외주로 진행된 디자인을 먼저 보기로 했다.


내가 투입되기 이전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디자인을 본 순간, 나는 머리가 멍해졌다. 3개의 디자인은 스타일뿐 아니라, 사업방향 전체를 가로지는 브랜드 컨셉 또한 제각각이었다. 이런 경우를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보통 클라이언트가 전체적인 브랜드 컨셉에 대한 방향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로고 디자인을 의뢰할 때 발생하는 문제였다.


예를 들면 제대로 된 브랜딩 철학을 가진 제대로 된 클라이언트는 내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우리 회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이렇습니다. 중요시하는 가치는 무엇이고, 어떠어떠한 상징적인 의미가 들어가면 좋겠고, 텍스트 대신 심볼이 들어갔으면 좋겠고, 우리 회사의 메인 컬러가 이것이니 이 컬러를 쓰면 좋겠고... "


그런데, 이번 클라이언트는 '그냥 느낌이 별로다'는 식의 추상적이고 다분히 주관적인 미적 견해만 내게 전달했다. 그렇다. 이 때문에 기존의 디자이너들이 뻘짓을 한 것이 분명했다.


브랜드의 정체성에 대해 디자이너와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으면, 이렇게 뻘짓만 하게 된다 (;;)


나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분명히 결과는 뻔했다. 나 또한 이전의 디자이너와 같은 뻘짓을 할 게 분명했다. 클라이언트의 미적 쾌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나 또한 어떠한 성취감도 들지 않는 실패한 프로젝트가 될 상황이었다.


이대로 외주를 맡으면 나도 뻘에 들어가 자리 싸움을 해야 할 판이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다르게 접근해보기로 했다. 클라이언트에게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브랜드의 방향 등 로고 디자인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해보기로 했다.



그렇다고 내가 클라이언트에게 일일이 Corporate Identity의 구성요소는 무엇이 있고, 네이밍은 어떤 식으로 해야 하며, 어떤 시각적 메타포가 들어간 것이 직관적이며, 요즘 로고 디자인 트렌드는 어떤 게 있는지... 구구절절 설명할 수는 없지 않은가...?  
흑... 그걸 언제다.. 난 못해요..



그때,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것. 비캔버스였다.


나는 비주얼 작업공간 '비캔버스'에 Brand Identity, Logo design, trend과 관련된 '링크'와 '이미지'를 정리해서 클라이언트에게 공유해줬다. 클라이언트는 내가 보내준 캔버스를 보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고 연구했다.

(사람들이 자꾸 내가 비캔버스를 홍보한다고 하는데, 나는 여기 회사에 들어오기 전부터 비캔버스 사용자였다. 참 억울한 일이다.)


내가 공유했던 캔버스


결과는 놀라웠다.

단지 링크 5개와 이미지 3장이었을 뿐인데,

내가 만든 캔버스를 읽고 난 후, 클라이언트의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어마무시하게 높아진 것이다. 클라이언트에게서 돌아온 답변은


보내주신 자료를 참고하여 심볼형을 제외한 워터마크 텍스트형에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회사가 표방하는 핵심가치나 브랜드 이미지를 단기간에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클라이언트는, 회사 이름을 딴 워터마크 형식의 로고를 다양한 물건들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결론을 스스로 내리게 된 것이다. 비캔버스와 카카오톡으로 디자인을 주고받으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나온 최종 로고 디자인에 클라이언트는 매우 만족해했다.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 간의 합의가 이렇게 빠르고, 쉽게! 이루어지니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마무리된 것이다.


명확한 요구 속에서 명확한 디자인을 전달했다. 그렇게 프로젝트는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핵심은 비주얼 작업공간인 '비캔버스'공유하고 싶은 자료를 마음대로 배치해 내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고, '링크' 공유를 통해 전달하기만 하면, 읽는 사람의 이해도가 매우 높아져 불필요한 논쟁을 피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관계가 반드시 외주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일 필요는 없다.



만약 내가 사진과 같이, 클라이언트에게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연달아 링크 5개를 보내고, 이미지도 따로 보냈다면 받는 사람은 거부감 없이 읽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링크를 연달아 보내면 읽기가 부담스럽다. 읽는 것 자체가 숙제처럼 느껴진다.


비캔버스를 활용하면 업무가 숙제처럼 느껴지는 일과 이별할 수 있다. 같은 내용이라도 시각화해서 포스트잇으로 친절하게 설명도 덧붙여서 공유하면, 오해도 줄고 소통이 매우 원활해진다.








이제, 더 이상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링크를 연달아 보내거나, 일일이 이미지 첨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이든, 이미지든, 링크든 콤팩트하게 한 공간에 모아 동료에게 링크한 줄로 공유해보자. 받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고, 보내는 사람도 내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어 모두가 만족해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도 꼭 한번 비캔버스를 통해서 소통이 원활해지는 순간을 경험해보시길!






이미 전 세계 4만 5천 명의 사용자들이 비캔버스로 놀라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아이폰, 아이패드 앱은 https://appsto.re/kr/Ffwo4.i 에서

웹은 www.beecanvas.com에서 만나보세요 :-)


안녕 뻘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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