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열게 한 작은 손, 따뜻한 눈빛
더운 여름 아침, 땀을 흘리며 출근을 했다.
평소 차량으로 등원하던 아이가
오늘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오기로 했다.
잠시 후, ‘띵동~’ 초인종이 울린다.
나는 심호흡을 고르고,
미리 입꼬리를 올리며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문이 열리고, 저 멀리서 아이가 나를 향해 달려온다.
작은 두 팔로 내 다리를 꼭 안고,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두 팔을 벌려 말없이 안아달라고 손을 내민다.
내가 웃으며 아이를 들어 올리자,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웃는다.
내 품에 안긴 채 부모님을 향해 손을 흔든다.
그 모습을 본 부모님은 서운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지만,
밝은 아이의 모습에 미소를 짓는다.
이 더운 아침, 우리 셋 모두의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아이와 눈이 마주치자,
아이는 내 입술에 뽀뽀를 하려는 듯 다가온다.
기쁘지만 위생상 어려운 걸 알기에,
살짝 고개를 돌려 볼을 내어준다.
아이의 입술이 내 볼에 닿고,
그 모습을 본 아빠가 웃으며 “아빠 뽀뽀!” 하며 얼굴을 들이민다.
그러자 아이는 아빠의 얼굴을 손으로 밀어내고,
내 볼에 연달아 뽀뽀를 해댄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아이의 그런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내 마음은 간질간질, 따뜻해진다.
나는 이 아이를 낳은 것도 아니고,
엄마의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아이는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 준다.
마치 나를 엄마처럼,
혹은 든든한 가족처럼 따뜻하게 여겨주는 것 같다.
그런 아이 덕분에 나는 하루하루,
소중한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늘 자신감이 부족해 쉽게 주눅 들어 있던 나.
그런 나를, 나보다도 더 사랑해 주는 이 아이가 있다.
그 아이 덕분에
오늘도 힘든 시간을 견뎌낸다.
말을 안 들을 때도 있고,
어리광을 부릴 때도 있지만
함께 희로애락을 나누며 쌓아가는 하루하루의 추억이
나를 조금씩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행복을 주는 아이들 덕분에 오늘도 웃는다.
그런 나는, 보육교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