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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팍 Sep 02. 2024

4개월을 정리하는데 단 3시간

https://brunch.co.kr/@seopak/59

<이름 없는 경험들 정리하기> 작업을 오늘 돌입했다.


작업 자체에 대한 회고는 따로 글을 써보고 있다.

이것을 브런치에도 발행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다가 일단 글부터 완성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프로젝트에 대해서 세세하게 파고들다 보면 분명 아쉬운 점이 눈에 보여서 글 발행이 늦춰질 것이 뻔하다.


대신 앞으로 프로젝트 종료 직후에 자연스럽게 회고할 수 있도록, 브런치에 글을 써가면서 일정한 프로세스를 정립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글은, 오늘의 3시간 남짓의 정리로 남은 인사이트다.







1. 로컬 파일 정리 방식


디자인 작업 유형 > 시안 별로 구분 > 각 시안 별 폴더 > 상세 파일

이런 순서로 폴더링했다.



이전 시안을 버리지 않은 이유는 시안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요청하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나는 그런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불만족스러운(?) 시안들도 피드백을 받았었다는 레퍼런스로서 남겨두었다.

물론 쓸모는 없는 파일들이기 때문에 나중에 이미지로 통일시켜서 보관하게 될 수도 있다. 더 훗날에는 삭제되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작업 파일의 이름을 전체적으로 통일했다. 정말 기본적인 정리인데 그동안 습관화하지 못했다.

회사마다 다른 체계가 있겠지만, 내 개인 파일만큼은 내게 편안한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일단 정리만 해두면 나중에 새로운 규칙을 적용하기도 쉬울 것이다.


시안 폴더의 이름에는 일자를 써넣어서 나중에 전체 작업 기간을 골몰하지 않도록 했다. 실제 작업 기간은 사실 나도 정확하지 않다. 파일마다 최종 수정일자를 확인해서 그 일자를 써넣은 것뿐. 앞으로는 프로젝트 진행 중에도 미리 제대로 폴더링을 해야겠다.



2. 시안


작업 당시, 레퍼런스로 AI가 만든 로고 이미지를 전달 받았기에 시안 작업이 필요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것을 막상 로고로 쓰자니 다소 아쉬움이 있어 새로운 시안을 작업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그래픽 디자인 과정에서 시안을 몇 개나 준비해야 하는지, 또 그 시안들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를 잘 몰랐다는 점이다. 가능하면 에이전시에서 PT 하듯이 일목요연하게 PDF로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일단 편한 대로 카톡으로 시안들을 공유해 드리고 피드백을 받았다.


그러나 사실 나는 시안을 여러 개 보여드린 것이 아니라, 정말 세세한 변형본을 보여줄 따름이었다.


https://brunch.co.kr/@shaun/154


위 글에서 시안의 목적은 비교/분석에 있다고 한다.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세세한 변형본은 결국 다 똑같아 보였을 것이다. 비교/분석을 할 수 있을 리가!

폭넓게 시안을 만들 수 있으려면 다양한 스타일을 짧은 시간 내에 작업할 필요가 있다.




3. 소통 방식


첫 의뢰는 메일로 받았으나, 이후에는 카톡으로 대화를 나눴다. 

나중에서야 이런 방식이 너무 아마추어스럽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피드백 역시 업무의 일환이기 때문에 피로감을 유발한다는 것을 잊은 것이다. 클라이언트와 충분히 소통을 하는 것도 좋지만, 시안이 충분히 준비되었을 때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또 시안 별 피드백을 보기 위해 톡서랍 보관함을 열어 예전 대화를 뒤져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만약 메일로 피드백을 주고받았다면 좀 더 정돈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플랫폼을 통해 외주 작업을 할 때는 개인 메일을 이용하기 어렵겠지만, 일단 시안과 피드백을 세트로 함께 아카이빙 하는 게 좋겠다. 그러면 나중에라도 프로젝트의 진행 양상을 이해하고 회고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이 좀 길어졌다. 처음이라 고칠 점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생각보다 내 작업 프로세스가 체계화되어 있지 않은 것을 느끼고 놀라는 중이다.

회고는 다음 글에서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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