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서 시안은 가장 기초가 되는 과정이며 비교 분석을 통해 더 나은 결과물로 나아갈 수 있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왜 시안 작업을 하고, 또 가장 이상적인 시안의 개수는 몇 개일까? 에이전시 시절 제안 시안의 개수가 적으면 성의가 없어 보인다고 2~3개의 시안 작업을 꼭 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시안은 많을수록 좋은 걸까?
시안
"비교 분석을 위한 과정"
시안이라는 용어는 흔히 디자인 분야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디자인 결과물의 최종 모습을 미리 볼 수 있게 시험으로 또는 임시로 만든 시각적 계획이나 의견이다. 이러한 시안을 만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시안을 통해 디자이너나 클라이언트가 디자인의 최종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디자인의 오류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의사소통을 통해 수정할 수 있다. 그리고 디자인을 실제로 제작하기 전에 시안을 검토하여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비즈니스에 부합하는 디자인 품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디자인 시안은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클라이언트는 디자인의 완성도와 레이아웃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피드백을 제공하고 수정 요청을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시안의 방향이 비즈니스와 부합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마켓에서 디자인 의미 또한 확인해 볼 수 있다. 시안은 최종 결과물 완성을 위해 서로의 생각을 확인해 보며 더 좋은 방법으로 수정을 위한 의사소통이다. 그렇다면 시안의 개수는 몇 개가 가장 적합할까? 경험적인 결론부터 말하면 최종적으로 2~3개의 시안의 개수가 가장 적합하다. 1개의 시안은 심리학적으로 그것이 왜 좋은지 비교 분석을 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어 좋은 디자인이라는 확신을 줄 수가 없다. 2~3개의 시안은 서로 비교 분석하여 최종적으로 가장 적합한 시안을 결정할 수 있다. 시안이 4개 이상 넘어갈 경우 대부분 시안의 완성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 제한된 리소스로 다수의 시안을 제작한다면 당연히 시안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떨어진 완성도의 시안으로는 시각적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그렇다면 가장 이상적인 시안의 개수는 몇 개일까?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2~3개의 시안을 가장 선호한다. 에이전시 시절 제안 PT 때 항상 2개의 시안을 준비했다. 일정과 휴먼 리소스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2개의 시안에 퀄리티를 집중해 시안을 제작했다. 어느 때부터인가 PT날 경쟁 에이전시에서 3개의 시안을 제작해 오면서 2개의 시안과 3개의 시안 개수에 고민하게 됐다. 당연히 완성도 없는 3개의 시안보다 완성도 있는 2개의 시안이 경쟁력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경쟁력 있는 3개의 시안을 가져오는 에이전시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도 3개의 시안을 준비해야 했다. 그렇다고 완성도 떨어지는 시안을 1개 추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시안은 시각적 의견이다. 서로 변별력 있는 의견이 3개일 때 의미가 있다. 실무에서 시안의 개수를 3개로 제안할 때 종종 들러리를 위해 준비하는 시안이 1개 정도 있을 수 있다. 심리적으로 시안의 개수가 많을수록 클라이언트들이 더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으면 대부분 의미가 없다. 그럴 때는 그냥 2개의 시안으로 집중하는 것도 좋다. 정말 변별력 있는 시각적 의견이 많다면 그 의견의 수만큼 시안을 작업해도 좋다. 하지만 아래 이미지와 같이 시안의 시각적 의견이 변별력이 없다면 다수의 시안은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변별력 있는 시각적 의견이란 뭘까? 아래와 같이 의견에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의견이 시각적으로 표현이 되어야 한다.
시안을 통해 디자인의 세부적인 요소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조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디자인의 품질을 높이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이것이 시안을 제작하는 이유이며 목적이다. 시안을 많이 만든다고 좋은 것도 아니지만,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게 시안의 개수를 적게 만드는 것도 좋지 않다. 시안은 디자인 시각적 계획이나 의견이다. 비교 분석을 위해 변별력이 있어야 하고 디자인 품질 향상의 목적과 부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