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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박하 Apr 25. 2023

글 쓰는 즐거움 유지하기

빵 못굽는 타자기 

어제는 편도선염으로 열과 몸살이 너무 심해서 글을 쓰지 못했어요. 오늘은 많이 좋아져서 다시 글을 써봅니다. 뭔가 짧게 공지 같은 것 올리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는데 - 유튜브의 커뮤니티처럼- 아쉽네요. 어제 글 기다리셨을 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매일 글 쓰기 하면서 신경 쓰고 있는 것이 글 쓰는 즐거움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금도 그리고 나중에도 글 쓰는 것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면 좋겠다. 이 즐거움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쓰고 싶은 글을 쓴다는 것이다. 쓰고 싶지 않은 글을 왜 쓰나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런 유혹?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런 글이면 더 조회수가 높을 텐데, 이런 시리즈면 출간 제의가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시작할 때가 있다. 제목은 잘 떠오르는데 결국 글이 중간에 막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내가 쓰고 싶지 않은 글이어서 그렇다. 


폴오스터는 빵 굽는 타자기라는 표현으로 생계유지를 위한 글쓰기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물론 생계유지가 이 글에 달렸다면 당연히 나도 잘 팔릴만한 글들을 쓸 것이다. 취미가 일이 되면 고통이 따르는 것처럼 글쓰기도 일이 되면 아마 상당히 고통스러울 것이다. 다행히도(?) 내 글은 전부 무료 콘텐츠 이기 때문에 보다 자유롭게 쓰고 싶은 글들을 쓸 수 있다. 이전에도 잠깐 이야기했었는데 유료 콘텐츠에 대해서 아주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처럼 브런치에도 미리 보기 100원 같은 시스템이 생겨도 좋겠다고도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려면 읽을 만한 내용과 분량의 글을 써내야 한다는 생각에 숨이 턱 막혔다. 또한 현재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상위권 글들은 대부분 경영경제 관련 글들이다. 정말 실용적인 글들이라는 것이다. 


소비단식일기를 보면 알겠지만 나는 실용적인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니다. 좀 더 실용적이었다면 보다 더 잘 정리된 재테크책을 발행했을 것이다. 어느 한줄평에 "실용적인 재테크 책이 아니라 작가의 좌충우돌 체험기에 가깝다" 비슷한 글이 있었는데 맞는 말이었다. 소비단식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팁도 좀 더 적고 원리와 원칙 등 정리를 잘했다면 아마 재테크 책에 가까워졌을 텐데 에세이에 가까운 글이 나온 것은 결국 내 글성향 탓이다. 


어찌 되었든 앞으로도 소비단식 마치고 재테크 팁을 알려주거나 재테크 잘해서 부자가 된 내용의 책이나 허둥지둥 직장생활에서 점점 발전해서 성공한 직장인이 되어 어떻게 일을 잘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을 쓰지는 못할 것 같다는 것이다. 아마도 회사일 하다가 힘들어서 우울할 때는 불닭볶음면을 드세요라는 글이나 장바구니 200만 원 채운 이야기들을 계속 써갈 것이다. (출간제의가 오면 또 달라질지도 모른다...) 


글쓰기의 즐거움을 유지하는 또 하나는 약간의 마감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감이 없으면 글이 안나오기 때문이다. 마감이 없으면 글이 안 나오는 것은 아마 많은 작가님들의 공통점일 것이다. 김은희 작가님 딸도 글 마무리가 안 돼서 고민을 이야기하자 아빠인 장항준 감독이 마감이 있어야 한다며 공모전에 출품을 제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릎을 쳤다. 그렇다 작가에게는 늘 마감이 필요하다. 장항준 감독은 마감은 돈을 받아야 생긴다고 하지만 나는 돈 없이 혼자 하는 마감을 매일 해보려 한다. 


일주일에 2개를 올려야지 보다는 매주 화, 목에는 글을 올려야지 처럼 요일을 정해서 마감일을 두는 게 좋은 것 같다. 나에게는 마감일이 매일 오후 4시이다. 카메룬과 한국의 시차를 고려하여 한국 시간으로 밤 12시 이전에 글을 마무리해서 올리는 것이 늘 목표이다. 주말에 세이브 글들을 많이 써두어야 가능한데 지난 2-3주간 아이가 아파서 돌보느라 지금은 하루하루 마감을 하고 있다. 그래도 오 벌써 2시네 글써야지 하고 브런치 페이지를 열때가 가장 즐겁다. 


결론적으로 글쓰기의 즐거움을 유지하려면 쓰고 싶은 글을 적당한 마감일을 가지고 써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이 계시다는 전제가 가장 중요하지만)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서 커피 한잔 옆에 놓고 글 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아마 회사 일로 바쁜 중에 쉬어가는 시간이라 더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쉬는 시간에 뜨개질도 해보고 유튜브도 보고 해 보지만 역시 글 쓰는 게 제일 재미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다. 이것은 취미일까 일일까. 일과 취미, 즐거움과 약간의 긴장 이 사이에서 얼마나 더 글을 써갈지 모르겠지만 이 즐거움이 언제까지나 유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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