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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리 Apr 22. 2018

잔뜩 울면서 괜찮다

마지막 너의 모습은 빗속에 흩날리고


하늘은
잔뜩 울면서도
괜찮다. 괜찮다.

제 몸
부서지는 것도 모른 채
괜찮다.
괜찮다...



- 이제 우리 못 보는데 괜찮아?

- 응 괜찮아

- 그래, 그럼 잘 지내

- 응


이미 오래전부터 오늘의 장면을 그려보았지만 차마 너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괜찮다는 너의 말투와 모습이 너무나 초연해 보였기에 나 또한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감정을 추스를 있었다. 그렇게 마지막 대답을 끝으로 나는 너의 얼굴을 보지 말았어야 했다. 마주친 네 눈은 조용히 반짝이고 있었고, 그것이 눈물임을 알았을 때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황급히 자리를 뜨고 말았다.  나오면서 자꾸만 너의 눈에서 반짝였던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봤지만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눈물은 기쁠때나 슬플때 감정의 흐름에 따라 나오는 것이지만, 때때로 하품을 하거 비누 먼지가 눈에 들어 갔을 때와 같이 하찮은 일에 눈물이 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잔뜩 울면서 괜찮다 말하는 너의 눈물의 의미를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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