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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리 Dec 16. 2018

간밤에 내린 눈


가끔씩 계절은 희한하리만치 잘 들어맞는다.

그래서, 

안될 알지만 하늘에 기도라는 걸 하는가 보다.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쌓인 눈과 그 사이로 보이는 청명한 하늘을 올려보자니

문득 내가 쏘아 올린 기도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지 궁금했다.

당장은 이루어질 수 없을지언정,

수많은 밤을 뒤척이며 원한 간절함들이 켜켜이 쌓이고

또 그 간절함이 15층 아파트보다 높아지면

그때는 내 기도가 이루어질 수도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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