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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리 Dec 26. 2018

마지막 퇴근


후련할 수도 있구나.

많지 않은 짐을 챙겨 들고 집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 섰을 때였다.

마지막이 슬프지 않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숨이 막힐 만큼 나를 너무 꽉 쥐고 있었다.

끝까지 가지 못할까 봐, 버티지 못할까 봐 늘 나를 채찍질하며 재촉했다.

하지만 그게 정답은 아닌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몸과 마음이 할퀴어 성한 곳이 없고 나서야  비로소 나를 놓아주는 법을 알았다.

다신 없을 귀한 경험을 주어 고맙지만,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어 더욱 고맙게 생각한다.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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