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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리 Jul 07. 2018

속물


거창한 슬픔 앞에서

결국 무릎 꿇는 건

본능이더라


먹지 않아도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았고, 누구를 만나도 즐겁지가 않았다. 하늘이 무너질 듯한 슬픔에 더는 살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하루가 지나고 한달이. 그리고 일년이 지나니 배가 고프기 시작하더니 이제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싶기도 하고, 더는 미안해하지 않아도 것 같고 뭐 그렇더라. 나란 사람 속물이라고 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건 그러려니 넘길 수 있지만, 당신만은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라는 것도 속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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