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전화다.
얼마 전 보낸 과일 택배가 잘 도착했는지 궁금하셨나 보다. 먼저 전화드렸어야 도리인 것을 나는 또 깜빡하고 말았다.
- 퇴근했나.
밥먹었나/별일없지/수고해
이 세 마디면 통화는 늘 종료가 되었는데 웬일인지 오늘 아빠는 딸내미가 퇴근은 했는지 궁금하셨나 보다.
- 방금 퇴근했어요.
한참 시간 전 도착해 놓고선 이제 도착했다며 거짓말을 했다.
왜 그럴 때 있지 않은가.
말하지 않아도 그냥 알아주길 바라는.
그래서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 한마디로 위로받고 싶은.
그랬나보다 오늘 내가.